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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허니버터칩’ 돌아온 추억의 포켓몬빵

16년만에 재출시되면서 일주일만에 150만개 팔려

뉴트로 열풍에 더불어 사회적 불안감 확산으로 인기

<사진출처: SPC 삼립>

[객원 에디터 3기 / 유시아 기자] ‘포켓몬 빵’은 SPC삼립이 1998년 출시한 베이커리 제품이다.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빵은 2006년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단종됐다. 그리고 지난달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포켓몬빵이 재생산되었다. 24일 판매를 시작한 뒤, 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과 함께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팔렸고, 소문이 이어지자 전국적인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돌아온 포켓몬 빵은 일반 빵보다 6배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켓몬 빵의 넘치는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오픈런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소비자들, 개점 시간에 앞서 마트 앞에서 기다리는 소비자들 등 다양하다. 일부 소비자는 편의점 앱을 통해 포켓몬빵 재고를 확인한 뒤에 사러 가기도 한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편의점 어플로 포켓몬빵 재고가 있는 점포를 찾아 가지만 막상 가보면 이미 다 팔려 있을 때가 많다”며 “편의점 오픈런도 해보고 어플로 확인까지 했지만 도저히 살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포켓몬빵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되자 여러 문제도 따라오고 있다. 정가 1500원짜리 빵이 온라인상에서 서너 배 이상 값이 뛰는 것은 기본, 구하기 어려운 캐릭터 띠부씰의 경우 띠부씰 하나에 5만 원을 넘나드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선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빵과 다른 제품을 묶어 판매하는 ‘끼워 팔기’ 상술까지 등장하여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 economist>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뉴트로 열풍에 더불어 사회적 불안감 확산을 꼽는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면서 현재 처한 어려움을 잊거나 극복한다는 것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나간 과거는 기억이 어느 정도 왜곡된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가 참 좋았지’하는 생각으로 (포켓몬빵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적은 돈으로 확실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올렸다. 회사는 “현재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원활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년 세대들이 150종류가 넘는 스티커를 모으기도 하고, SNS에 올리는 등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면서 “이는 하나의 ‘애착템’으로 보이며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직장이나 취업 등의 스트레스를 힐링받으며 위로받고 싶어 하는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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