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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세~11세 어린이 백신 허용, 당신의 선택은?

임상시험 90.7% 예방효과

부작용 경미해도 반대 여론 커

해외에선 이미 62개국 승인

< Illustration by Jessica Li >

[위즈덤 아고라 / 손유진 기자] 2월 23일,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수입품목으로 신청한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0.1mg/mL’를 허가했다. 이는 미국 화이자사가 5~11세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로 생산하는 백신이다. 식약처는 해당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심사 결과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효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968명의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의 결과를 통해 판단했는데, 임상시험에서 90.7%의 예방 효과가 나왔다.

식약처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소아의 코로나19 확진 및 입원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예방접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허가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2일부터 유치원과 학교 등이 개학을 하며 소아 확진자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21만 9241명의 환자 중 0~9세는 전체의 12.2%인 2만 6790명이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인 1월 초까지만 해도 0~9세 확진자는 1300명대 수준이었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후 1월 넷째 주에 9712명, 2월 넷째 주에는 13만 5128명까지 오르며 급격한 증가 현상을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5월까지 5~11세 어린이의 약 50%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한,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환자가 숨지는 사례들이 발생하며 5~11세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0~9세 사망자는 총 5명인데, 이들 대부분이 재택치료 과정에서 숨졌다.

이렇게 영유아·소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승인한 5~11세 백신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백신 거부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부작용이다. 국소반응으로 주사부위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84.3%, 피부에 자극감이 느껴지며 붉어지는 현상인 발적이 26.4%를 차지했고, 염증으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종창이 20.4%였다. 전신반응의 경우, 피로가 51.7%, 두통이 38.2%, 근육통이 17.5% 순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과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등은 발생하지 않고 대부분이 경증~중등증 이상반응이었지만, 성인들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고 자신의 자녀를 맞출 의사가 없다는 의견이 컸다. 또한, 이상반응의 확률이 경미하다고 해도 자신의 자녀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소아 백신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백신이 효과에 대한 불신이다. 성인들은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이 되는 것을 보고 백신을 맞아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시간 2월 28일 뉴욕타임스가 뉴욕 보건당국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5~11세의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도해 5~11세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 보건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12~17세 아이들과 5~11세 아이들을 조사하여 전의 백신 효과 수치들과 비교한 결과, 12~17세의 입원 예방 효과는 85%에서 73%로 떨어졌고, 5~11세의 경우 100%에서 48%로 떨어졌다.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12~17세 66%에서 51%로 감소했고, 5~11세의 경우 68%에서 12%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편, 해외에서는 이미 62개국이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이번에 정부가 승인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긴급사용을 승인해 5~11세 대상 백신을 처음으로 허가한 미국을 이어 유럽연합(EU), 영국,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의 나라들이 5~11세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5~11세 연령의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1월 중순 기준 전체 5~11세 아동 중 약 25%뿐만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약 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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