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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X’…이⋅팔 전쟁 중 가짜 뉴스 확산

‘X’의 유료 서비스인 ‘블루 체크’가 미친 사회적 악영향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

[객원 에디터 6기/김정윤 기자] 최근 10월 10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현황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계정이 일론 머스크의 ‘X(예전 트위터)’로 대거 생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을 일으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입증된 공식 계정’을 의미하는 ‘블루 체크’를 누구에게나 유료로 판매하면서, 지난 10월 7일 또다시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허위 사실을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확산시키는 데 온상이 되고 있다. 

X의 허위 정보 유포는 지난 10월 7일, 4차 중동 전쟁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발발하며 시작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가 통일적인 이슬람 국가를 세우기 위해 유대교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가는 소셜미디어가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어 크게 화제가 되었다.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 X (예전 트위터)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일론 머스크의 소유로 알려진 ‘X’ 에도 이팔 전쟁에 대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0월 13일 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가 전날 유럽연합(EU)의 티에리 브르통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며칠 동안 엑스가 수만 개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임을 알리는 라벨을 붙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X에 “하마스에 더 많은 힘을”이라는 글과 함께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듯한 영상이 게시됐지만, 정작 이는 비디오 게임 ‘아르마 3’에서 연출된 장면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는 본인 계정을 통해 지난 10월 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계정으로 두 계정을 추천하기도 하였지만, 그가 추천한 두 계정은 가짜 뉴스를 퍼트렸던 이력이 존재하였으며, 결국 일론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급히 삭제했다.

또한, X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상당의 지원을 승인했다는 백악관 문서도 퍼졌지만, 이 문서는 지난 7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문서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사진으로 탄로 났다.

세계 각지 모든 사람들이 접속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을 통해 이들은 이팔 전쟁 상황을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교묘하게 왜곡하거나 관련 없는 부분을 연결해 가짜 뉴스를 빠르게 확산시켜 여론을 조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접하는 각종 정보들은 짧으면 단 몇 초, 길면 몇 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 사용자들은 빠르게 지나치는 정보의 신빙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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