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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 왜 화성인가?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김예은 기자]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 X를 설립하여 우주 사업에 뛰어든 일론 머스크는 2026년까지 화성에 이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가야 하는 이유를 인류의 멸종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점에서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영원히 지구에 머물러 그대로 멸종하거나, 우주 여러 행성에서 번성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는 인류가 다행성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중 첫 번째 행성을 화성이라고 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첫 번째 후보로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화성은 지구의 특징과 매우 유사하다. 화성은 표면에 물이 흐른 흔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처럼 사계절이 존재하며 하루도 24.5시간으로 지구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화성은 인류가 자립하여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들어 가는데 유리한 조건과 생존 환경도 다른 행성보다 뛰어나다. 화성과 태양까지의 거리가 살짝 멀어 기온은 비교적 낮지만 태양 에너지가 닿는 범위 안에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화성은 이산화탄소를 중심으로 질소나 아르곤 등 여러 미량 원소가 포함된 대기가 존재하여 대기를 압축하는 것만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가 내세운 2026년까지 화성에 이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태양 폭발의 위험성, 화성 내 먼지 폭풍, 그리고 지구로 돌아올 연료의 부재 등이다.

지구와 화성의 평균 거리는 228,140,000km이다. 우주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태양 플레어이다. 플레어는 1억 개의 수소 폭탄과 파괴력이 같은 일종의 태양 폭발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려면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리는데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워 화성에 가는 도중 참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만약 태양 플레어를 피해 화성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화성 대기에 있는 먼지 폭풍과 우주 방사선의 존재를 견뎌내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화성에는 산소가 거의 없고 표면이 먼지로 뒤덮여 태양을 가로막아 두 달 동안 지구의 자전과 같은 상황이 된다. 화성의 먼지가 태양을 가로막는다면 원래도 낮았던 기온이 더욱 떨어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가져 간 태양 발전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성 표면에 있는 먼지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기에는 갈길이 멀다.

지구로 복귀할 시 충분한 연료를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 역시 굉장히 위험한 요소이다. 연료는 무게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우주선에 충분한 로켓 연료를 가지고 갈 수 없다. 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성 표면에 있는 연료를 전기로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여 연료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현재 시점에서는 매우 어렵다.

일론 머스크는 태양 이주를 계획하고 화성을 첫 번째 후보로 정하였지만, 화성은 산소가 없어 생명이 살 수 없는 행성이다. 또한 화성은 자기장이 매우 약하여 태양에서 태양풍이 불어오면 밀어낼 수 없고 방사선이 그대로 쏟아질 것이다. 따라서 일론 머스크의 태양 이주 계획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현재로서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의 도전 정신은 먼 미래에서 가능성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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