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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잡기 나선 美연준,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금리 올릴 듯

연준, 테이퍼링 3월로 조기 종료

내년 금리 3차례 인상 가능성

국내 시장 “내년 3회 금리인상 전망은 매파적” 평가

< PIXABAY 제공 >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극심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통화량, 이자율 등을 변화시킴으로써 경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뜻한다. 이에 더해, 긴축 정책은 통화량을 줄여 이자율을 높이는 정책을 의미한다. 긴축 통화정책은 총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연준은 코로나 사태 방어를 위해 작년 봄부터 매달 1200억 달러(약 141조 원)의 현금을 채권 매입 방식으로 시중에 풀어왔다. 일명 간염병으로 인한 경제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통한 판데믹 머니를 공급했던 것이다.  

최근 세계 물가는 공장 폐쇄로 생산이 지연되고 일손 부족이 겹치면서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데믹 머니가 풀렸지만, 여행, 레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상품 구입을 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보다 소비가 많아지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치솟는 주택 임차료와 원자재 가격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더뎌지고, 물류 대란까지 벌어지면서 물가 급등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미국의 연준은 지난 15일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 즉, 시중에 돈 풀기 축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께로 앞당기기로 했다. 금리 인상의 전 단계인 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면서 금리 인상 또한 빨라졌다는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최대 고용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기준 금리는 현재의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2022년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날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이 담긴 표)에 따르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3회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테이퍼링 가속화는 예상대로였으나 3회 금리인상, 실업률 전망 대폭 하향조정 등은 매파적이었다”며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고 매분기 0.25% 포인트씩 9번의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예상보다 빨리 자산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반응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2번에서 3번으로 올린 것은 연준이 매파적인 성향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속화는 내년 3월에 종료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내년 금리인상이 3번으로 늘어난 것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것이 맞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빨리 올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전반적으로 아주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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