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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따뜻한 겨울..겨울이 실종되고 있다

초록의 알프스…멈춘 스키 리프트, 스키장 줄줄이 폐장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올해도 극심한 무더위, 가뭄 예상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장수빈 기자]겨울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키를 올해는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유럽에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스키 리조트들은 아예 운영을 중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유럽의 지난해 평균 기온은 기온 관측이 시작한 이래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특히 여름 기온은 2년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런 역대급 폭염으로 유럽 전체 지역의 60%가 가뭄을 겪었다. 최근 10년 연속 지구 온도는 산업화로 인해 이전 평균보다 최소 1도 이상 높았다. 이번 겨울, 유럽 곳곳에는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 기온이 높으면 적설량과 강우량이 급격히 낮아져 극심한 가뭄을 불러온다고 경고한다. 

EU 집행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은 가뭄으로 해마다 약 12조 원 규모의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2100년 무렵에는 가뭄으로 인한 연간 손실이 지금의 4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이 앞으로 반복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동계 알프스 스키 리조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하여 금세기 말이면 알프스의 눈이 30∼7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도 발표했다.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기온이 18.9도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사진=폴란드 기상청 트위터 >

실제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프스 지역에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알프스 지역에서 문을 닫거나 축소된 스키 리조트가 많았다. 겨울 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취소되었고 스키 애호가들은 이에 불만을 가지며 회원권을 취소하는 사례가 잦았다. 스키 리프트는 멈추고 슬로프 대신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더 눈에 띄어 마치 알프스는 마치 여름 휴양도시처럼 보인다. 15도를 웃도는 알프스의 날씨는 여름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평년이면 영하 5도쯤은 되어야 하는데 15도는 여름철보다도 따듯한 날씨이다. 이에 이 지역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스키 관련 종사자들의 한숨도 늘고 있다.

생계가 걸린 스키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리조트들은 일단 제설기(製雪機)를 풀가동 하며 인공눈으로 간신히 슬로프를 채웠지만 제설기의 사용은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제설기 사용으로 인해 증발되어 손실되는 물을 생각하면 여름 가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작년 여름 심각한 가뭄으로 저수지까지 말라붙은 바가 있었다. 지난해 지독한 가뭄을 겪은 뒤 전 유럽은 체계적인 물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체감했다. 

지구 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유럽의 이상 기후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현재 많은 유럽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훼손한 자연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우리의 삶이 파괴되어 가고 있음을 심각하게 느끼며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밝히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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