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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글로벌]라이징 스타 1 – 인도, 최대 시장이자 ‘인구배당 효과’가 가장 큰 숙제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전시현 기자] 급속히 떠오르는 아시아의 거인, 인도. 인도는 역사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나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그리고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지만 ‘제2의 중국’이라 불리고 있다.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시기에는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억압과 빈곤의 시대를 견뎌야 했으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변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국가의 인구 구조, 젊은 세대의 역할, 그리고 국제 정치와 경제 현안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인도가 가까운 미래에 넘쳐나는 인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추측한다. 인도는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성장을 했고,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인구배당효과를 받으려면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까? 

인도의 미래와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인도의 젊은 세대이다. 인도의 젊은 세대는 국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 부문에서의 기술 혁신을 이루고 이로 인해 국내 경제가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교육열은 대한민국을 넘어선 수준으로 젊은 세대가 전반적으로 지식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의 젊은 세대는 대부분 의대를 희망하고 진학하지만, 인도의 젊은 세대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특히,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 및 산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젊은 세대는 사회와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인도의 노인 세대와 다르게 사회 개혁을 통해 인도를 변화의 허브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함께 인도의 외교적, 경제적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뭄바이와 뉴델리에 새 매장을 열었고,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인도에서 투자와 고용을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를 했다. 인도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시장이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이 리 폭스콘 인도 대표는 “인도 내에서 고용, 외국인직접투자(FDI),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인도 공장 확대는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의 역할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애플을 포함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탈 중국 후 베트남, 인도 등을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특히 미국은 미중 패권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중국 내 공급망이 불안전해진 상태에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인도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도 인도가 14억 인구를 가진 강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시장이자 생산기지로서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한 상황이다. 

최근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되었다. 앞으로도 인도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인구배당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인도의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은 배로 늘어나는 인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유엔 인구기금(FPA)에 따르면 인구배당효과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부양률이 감소해 경제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즉 인도가 인구배당효과를 받으려면 14억 인구의 어마무시한 인구를 뒷받침할 일자리와 자원이 있어야 한다. 영국의 토마스 맬서스는 인구론을 통해 국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인류는 식량과 자원 부족으로 인해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인도는 많은 발전 가능성과 함께 많은 문제점들도 안고 있다. 최고급 인력의 무려 ¾이 일자리, 연봉 차이, 그리고 성공 가능성 때문에 해외로 나가고, 심지어 백만장자들, 그리고 인도의 초부유층도 인도를 떠나고 있다. 인도가 스스로의 부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초부유층이 해외에서 돈을 벌더라고 중국의 소비시장과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 등으로 인해 귀국을 한다. 또한 인도의 현재 노동자의 80%가 고용계약이 없이 비정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극빈층 인구 32억 명 중 25%가 인도에 있고, 빈부격차로 인한 경제 악순환 때문에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을 좋은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빈곤층이 계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도는 중국보다 덜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도 국수주의 집권으로 인한 정치 프로파간다와 인구 문제를 종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때문일 수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인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인구 문제에 대해 무슬림 종교인 탓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 내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는 20년 전보다 줄어든 수준으로 여성에 대한 기회제공이 굉장히 불충분하다. 인도가 엄청난 인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들이다. 

라이징 스타 인도가 젊은 세대와 성장 가능성을 활용해 인구배당효과를 받으려면 지식 기반 생산 경제를 만들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육 체계를 개선하고, 학교와 대학의 수준을 높이며, 교육의 접근성을 여성에게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중국의 소비시장보다 더 발전기회가 높은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 산업을 육성하고 내수 시장을 확장하는 것에 집중하여 인도의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빈곤층을 줄이고 빈부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확실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도는 관료주의와 국수주의 사회를 개선하고 부정부패를 최소화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해야 인구배당효과를 받아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주목과 기대를 받으며 자라고 있는 인도.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인도는 넘쳐나는 인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다.

[위즈덤 글로벌] 국제 사회의 제3 국가들과 떠오르는 나라들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분석을 하고 발전 가능성과 문제점을 조명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전시현 기자의 ‘위즈덤 글로벌’에서 새로운 강대국을 꿈꾸는 국가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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