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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제와 환경, 무엇이 먼저일까?

< PIXABAY 제공 >

 [ 객원 에디터 6기 / 김정서 기자 ]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영화사들은 우주 SF(Science Fiction) 영화들을 선보였다. 우주 SF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구와 다른 환경을 탐사하고 알아가는 데에서 오는 흥미롭고 우주 탐사가 실제로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우주 SF가 단순 비현실적인 과학으로 치부됐을지 모르지만 현재 우주 SF는 실현 가능한 단계에 다다랐다.

우주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우주 경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2020)에 따르면, 우주경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우주 관련 재화 및 서비스로 구성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재화와 서비스는 다음 조건에 부합하여야 한다. △우주에서 사용되거나 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 △기능하기 위해 우주 재화 및 서비스에서 직접 투입되는 요소가 필요하거나 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 △우주 연구와 관련된 것이다. 

OECD는 세계 우주 경제의 규모가 2021년에는 2020년보다 4.4% 증가한 약 3,3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면서 지구관측, 원격 학습 등을 위한 통신위성을 활용하며 규모가 더욱 늘어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우주산업 규모가 2017년 3,500억 달러에 그쳤던 반면 2040년에는 1조에서 1조 1,000억 달러로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더해 민간 우주개발 업체 수는 2000년에 24개였지만 2019년에는 375개로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불확실한 우주 탐사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도 하반기에 발표한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탐사와 관련된 활동이 약 101조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했으며 24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10조 8,900억 원의 세수(조세를 징수하여 얻은 정부의 수입)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최초 달 궤도선인 다누리를 발사해 한국 우주 개발 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을 촬영해 관련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우주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에는 우주 무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2027년에는 우주 개발 투자 예산을 현재 금액의 2배인 1조 5,000억 원으로 늘리며 2045년에는 유인 수송 능력을 확보해 우주 산업의 세계 시장 비중을 2020년 기준 1%에서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주 경제가 활성화돼 우주 탐사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우주에 매장된 막대한 자원과 방대한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주 경제의 확장은 우주의 환경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켓과 인공위성 잔해물 등 지구 주변에 있는 우주 쓰레기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에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10cm 이상의 쓰레기는 충돌할 시 인공위성을 완전히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인류가 쏘아 올린 로켓 수는 6,430개,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은 1만 4,710개가 있지만 이 중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위성은 6,9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위성 잔해물이 대기권으로 진입할 시 대부분 소실되지만 그중 일부는 지구상에 떨어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지난 1월 9일 한겨레신문에서는 미국 인공위성이 정오에서 오후 1시경 한반도에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당일 오전 7시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 위험 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알려진 피해는 없지만 우주 쓰레기가 늘어난다면 인공위성 잔해물 추락 사고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이 부각되며 실제 ‘승리호’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화 속에선 우주 청소의 위험성에 비해 큰 소득을 내지 못했지만 현실에 ‘승리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우주선을 만드는 기업은 큰 부를 쌓을 것으로 보여 많은 기업들이 현실 ‘승리호’를 기획 중이다.

△ 스위스의 스타트업 ‘클리어페이스’  △ 일본 기업 ‘애스트로스케일’ △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  △ 일본 기업 ‘스카이퍼펙트 JSAT’ 등 기업들이 현재 우주 쓰레기 청소에 대해 연구 중이다. 쓰레기 수거 방법은 △ 우주 쓰레기를 감싸 쥐는 것 △ 쓰레기를 접착제로 끌어당기는 것 △ 티타늄 작살로 쓰레기를 맞춰 대기권으로 낙하시켜 우주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것과 △ 우주 폐기물에 레이저를 발사해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것 등 여러 가지지만 이들은 우주 쓰레기 청소 임무를 수행한다는 주목적을 공통으로 지니고 있다. 

우주 쓰레기의 위험 속에서 과도하게 우주 관광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있다. 우주에 관광객들을 올려 보내기 전 인류가 만든 장애물인 우주 쓰레기는 우주 관광이 실행되기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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