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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쇼크로 위태한 글로벌 시장

“판단 시기상조, 더 많은 사례 연구 필요”

“오미크론 확산하면 4.2%, 현 전망치보다 0.4%p ↓가능성”

블룸버그 “오미크론 출현만으로 세계 경제 타격”

<사진 출처: Unsplash>

[객원 에디터 2기/ 김여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알린 남아공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가 감염자 20여 명을 진료한 결과 이들 중 절반이 백신 미접종자였고, 대부분 젊은 건강한 남성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쿠체 박사는 주로 근육통과 하루 이틀 정도의 피로를 겪었고 미각·후각 손실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증상이 특이하지만 경미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반되는 의견 또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0년 가까이 판데믹을 연구해온 미국 복잡계 물리학자 야니어 바 얌 박사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최초 유형보다 6배, 델타 대비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면서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도 잇따르고 있다. 오미크론을 둘러싼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이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자본시장이 심상치 않아, 오미크론 공포로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세계경제에 또다시 급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에 따라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오미크론이 보고되면서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하루 만에 905.04포인트(2.53%)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낙폭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이날 2% 넘게 포인트가 내려갔다.

또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는 4.74%, 독일 닥스지수는 4.15%씩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국제 유가도 급격히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 이상 하락해 배럴당 68달러로 70달러 선이 깨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4.2%, 즉, 현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블룸버그는 ‘오미크론’의 출현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각 국가들이 다시 봉쇄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 또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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