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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은 인어상, 이번에는 러시아 국기로 페인트칠 되다

작은 인어상 받침석이 하얀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덮이다

테러 이번이 처음 아냐… 이전에도 여러 번 수난 겪어

<NEWSIS 제공>

[객원 에디터 5기/노유담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작은 인어상(The Little Mermaid)이 러시아 국기로 페인트칠되었다. 

작은 인어상 받침석이 하얀색, 파란색,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져 러시아 국기를 연상하게 한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엄연한 공공 기물 파손죄, 즉 반달리즘 (Vandalism) (예술 또는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에 해당하며, 아직 범인을 잡을 확실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덴마크와 다른 서양 국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을 고려한다면, 친러시아 성향의 범인이 러시아 옹호 입장을 내비치기 위해 페인트칠을 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작은 인어상은 1913년에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Edvard Eriksen)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랑겔리니 부두(Langelinie, 2100 København Ø, Denmark) 해안 바위에 설치되었다. 유명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를 모티브로 삼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작은 인어상은 카스텔렐트 성 근처 바닷가에 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아무것도 없는 바다 위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아련하다.”, “동화 속 사랑하는 왕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상시켜서 마음이 뭉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테러는 작은 인어상이 처음으로 훼손된 사건이 아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조각상이 유명해진 만큼 훼손되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반달리스트 (Vandalist) (예술 또는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두 번이나 머리를 도둑맞은 사건, 오른팔이 절단된 사건 등 과거에도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졌다.

어느 날은 누군가가 동상 밑에 폭약을 넣어 동상의 손, 목, 무릎이 파손되었다. 그 외에는 인어가 앉아 있는 받침석에 Racist Fish (인종차별 하는 물고기), Free Hong Kong (홍콩을 풀어줘라) 등의 글씨가 쓰여 있기도 했다. 페인트에 완전히 뒤덮인 적도 몇 차례 있었다.

이러한 경위로 작은 인어상에 “수난의 인어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러시아 국기 페인트 테러 사건이 새로운 수난을 안겨주었다. 어느 한 네티즌은 “이런 행위는 애국심이 아닌 국가 망신이다”, “러시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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