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마케팅 ‘뒷광고’가 스며들다
최근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들의 뒷광고 적발
일반인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도 등장
[객원 에디터 2기 / 조윤아 기자] 최근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들의 뒷광고가 많이 적발되었다. 그런데 이젠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뒷광고가 많아졌다. 뒷광고란 인플루언서가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유튜브 등에 업로드할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료광고임을 표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보통 뒷광고를 받고도 마치 자신이 구매한 물건인 것처럼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라는 뜻으로 본인의 돈으로 직접 구입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올릴 때 사용하는 말이다. 유튜브 제목 또는 썸네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내돈내산이 알고 보니 공짜로 협찬받거나 아예 광고비를 받은 뒷광고인 경우가 다수였다. 최근 9개월 동안 이런 뒷광고를 1만 7천 건을 적발했다. 적발 사실을 고지받고 이들이 자진 시정한 뒷광고 게시물 건수는 3만 1829건으로 더 많았다.
2년여 전 처음으로 뒷광고가 문제가 됐을 때와는 달리, 최근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이용한 뒷광고가 적발 사례의 대다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NS가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인이 광고에 동원된다”며 “특히 법 위반이라는 인식 없이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실제 공정위가 한국 인터넷 광고 재단을 통해 SNS 광고 게시물을 작성한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8%가 직장인으로 드러났다. 바로 다음은 주부(17.7%)였다. 나머지는 학생(7.4%), 기타(17.8%)등이었다. 전업 인플루언서는 1000명 중 83명(8.3%)에 불과했다. 모니터링 결과 조회 수가 1회에 불과한 게시물에도 뒷광고가 붙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자연스러운 사용 후기처럼 보이는 블로거 글도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읽게 된다. 전문가들은 은밀한 뒷광고를 제안하는 광고주나 뒷광고를 방치하는 플랫폼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의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인은 뒷광고에 대한 경각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반인에게 광고를 의뢰하는 광고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뒷광고 공급 자체를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