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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택을 받은 아이, 암베드카르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는 인간에 대한 존엄이 없다”

<출처: Hindustan Times>

[객원 에디터 1기 / 이원준 기자] 인도는 200년 가까이 영국의 식민지였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독립을 위해 힘을 쓴 위인들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도의 위인이라고 생각하면 마하트마 간디나 네루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것 이다. 간디와 네루가 독립운동을 이끌어 가며 인도는 마침내 자유의 국가가 되었지만, 지금의 인도인들이 사회적 발전과 경제적 안정을 맞이 할 수 있도록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바로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이다. 간디에 비해서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국민의 50% 이상이 간디보다 더 존경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정치, 경제, 종교가로써 지위와 삶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인도 역사의 사회적 영향이 거대했던 만큼, 평등을 향한 시위때도 종종 사진으로 등장하는 위인중 한명이다.

암베드카르는 1891년 4월 14일 생으로, 불가촉천민인 달리트(Dalit) 중 마하르(Mahar) 카스트 출신으로 태어났다. 불가촉천민이란 사회적 관습 또는 법적 구속에 의해 주류 인구와 분리된 집단으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하층민들을 일컷는 말이다. 그 당시 달리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암베드카르의 부모님은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 군인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바닥에 앉지 못하고 창밖에서 서서 수업을 받는다던가 목이 말라도 학교 수도를 사용할 수 없는 등, 교내에서도 불가촉천민을 향한 차별과 멸시가 심각했다. 그래도 수 많은 차별의 고통을 견뎌내며 암베드카르는 형제중 유일하게 고등하교를 졸업하고 1904년 뭄바이 엘핀스톤 대학을 진학하게 된다. 이후 학업에 더욱 더 열중하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 진학 시험을 합격하여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경제학박사와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을 한다. 영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멸시는 계속 되었고 계속되는 차별에 암베드카르는 32세에 인도로 돌아와 공무원직을 그만두게 된다.

인도로 돌아온 암베드카르는 본격적으로 불가촉천민과 시민들을 위해 무료 변호를 하기 시작했고, 하층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는 인도인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기도 한다. 그는 인도 불가촉천민들을 규합하여 독립운동단체를 결성했고 간디와의 협정을 통해 카스트 저항 운동을 더욱 활발히 진행시켰다. 

<출처: Velvida>

공용 식수 사용을 위한 행진은 카스트 저항에 관련해 암베드카르를 대표하는 유명한 행진중 하나이다. 당시 마하라슈트라 주 불가촉천민들의 공용 식수 사용 법이 허가되자 상류층들을 굉장한 반대를 했고 결국 하층민들을 물조차 제공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암베드카르는 이를 보고 사람들을 이끌어 거리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카스트 제도가 명시되어있는 힌두 법전을 그자리에서 태우기도 했다. 또한, 암베드카는 인도의 헌법을 만들어 공직자 비율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신분차별행위 즉시 엄중한 벌에 처해지는 법에 만들어서 법 만이라도 인도인이 평등한 세상에 살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외에도 무수한 활동을 하면서 하층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살아가게 됐다.

1956년 10월 14일, 50만명 이상의 인도인들이 누구나 평등과 수행을 통해 열반에 들 수 있는 종교인 불교로 개종을 하는 불교부흥운동에서도 암베드카르는 다시 한번 사람들 앞에 서게 된다. ‘나와 함께 불교로 귀이할 사람들을 일어서시오’ 라고 말한 그의 말에 몇만 명이 움직였다. 그는 높은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도인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카스트 제도에 속박되었던 삶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하는 저항 의지에 수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본 암베드카르는 엄청난 역경과 투쟁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준 그 누구보다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그가 얻어낸 헌법 또한 지금까지 인도 사회에서의 평등사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해준 위대한 업적이다. 현재는 인도 마을에 가면 볼 수 있는 동그란 안경에 한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동상으로 남아있지만 평등이라는 것을 높은 신분의 혜택이 아닌 모든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로 바꾼 현대 인도 사회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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