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물건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물가상승 후폭풍
5월 소비자물지수 지난해에 비해 5.4% 상승
KDI “물가상승률 4.2% 전망”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객원 에디터 3기 / 박시우 기자]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장을 볼 때마다 걱정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 각국을 덮친 물가상승 때문이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기름값, 음식값, 생필품 값이 크게 올라 살림살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밥을 먹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위도 전에 비해 큰돈이 들어, 저축을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정부도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런 물가상승의 원인은 무엇이며, 언제쯤 물가상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 번째 원인은 올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밀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농업 강국이고, 러시아는 세계 8위인 80,000톤의 원유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금 전체 생산량에 9.5%를 차지하는 세계 2위의 금 채굴국이다. 이렇게 많은 원자재를 생산, 가공하는 두 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이들을 생산하거나 수출하지 못하면서, 각종 원자재 값이 오르게 되고, 자연스레 음식이나 공산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가뭄이다. 올해는 동태평양이 차가워져 강수량이 줄어드는 라니냐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의 농업 생산국중 하나인 미국 서부에는 기록적인 가뭄이 닥쳤고, 인도는 올해 발생한 역사적인 폭염으로 인해 밀수출을 중단했으며, 비옥한 토지로 각종 농산물을 세계로 수출하는 아르헨티나 또한 산불과 가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주요 농업 생산국들이 수출하는 양을 줄이면서, 식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로 갑자기 늘어난 수요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기간 동안 소비를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각종 코로나 방역조치가 풀린 2022년에 수요를 흘렸고, 이를 전쟁, 가뭄 등으로 인해 줄어든 생산량을 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와 같은 주요 관광지들이 입국에 필요한 코로나 검사를 폐지하면서, 항공권은 전에 비해 11배의 매출을 올리고, 공항 이용객은 3배 증가했으며, 여행상품은 16배의 수익을 벌여들였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각종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다.
최근 복합적인 이유로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국가들과 사람들이 늘어가는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필요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