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 캔터빌의 유령
by Seokhyun Jang (DAA Grade 9)
현대 사회는 예전과 다르게 아주 빨리 변해가고 있고, 적응하려면 대대로 내려온 관습이나 권위가 아닌 합리적이고 색다른 가치관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는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그 사실에 빨리 익숙해지는 게 상책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와 같이,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고 만약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다.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은 19세기 당시, 권위와 전통을 중시한 영국의 사고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에 뒤처지는 원인이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소설이다.
영국의 캔터빌 저택을 구입하려 온 미국인 목사 오티스 씨가 이 집을 사려고 하자, 캔터 빌 경은 손해 볼 것을 알면서도 유령이 있다고 경고를 했다. 하지만 과학의 힘과 기술을 발전으로 성장한 미국에서 온 오티스 씨는 유령 따위는 믿지 않았다. 결국, 오티스씨는 유령까지 사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매매는 성사되었다. 오티스 씨는 이사 온 첫날부터 아주 이상한 점들을 느끼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서 처음 화덕 옆에 있었던 핏자국은 오물 제거에 효과적인 팅커벨로 지워도 계속 생겼고, 잠을 청할 때 쇠붙이가 철컹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모두 다 켄터빌경이 말한 유령의 짓이었다. 하지만 유령을 믿지 않았는 오티스 씨는 유령을 처음 목격했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아주 덤덤하게 윤활유를 주며 녹슨 쇠붙이에 바르라고 하였다. 캔터빌 유령은 이런 오티스 씨의 대처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더불어서 쌍둥이인 별과 줄은 유령을 베개로 때리고, 유령 인형을 만들어 쫓아버리려고 했다. 캔터빌 유령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재빨리 사차원 공간으로 탈출해 자신의 방에 숨었다. 의기소침해진 캔터빌은 녹색 손으로 유리창을 두드려서 남성을 자살하게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씩씩거렸다. 유령은 언젠가는 이 설움을 오티스 가족에게 되돌려주려고 마음먹었지만 번번이 복수는 실패하고 포기하여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어느 날, 버지니아는 유령의 방을 찾게 되고 자신이 유령을 구원해 줄 소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지니아는 무서웠지만 하느님에게 진심으로 구원을 요청하고 유령이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었다.
캔터빌경과 오티스 씨의 시각적 차이는 다르다. 캔터빌 경은 자신의 체면과 권위를 중요시하게 여겼다. 그는 유령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증조할머니가 유령 때문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유령의 존재를 믿었다. 그는 신사다운 체면이 무너질까 봐 유령을 피했고, 오티스 씨에게 집을 팔 때도, 손해를 볼 것을 알았지만 거짓말을 자신의 권위를 떨어뜨리기에 유령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 버지니아가 유령에게 얻은 아주 값비싼 보석을 돌려주려고 할 때도 계약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거절할 정도로 고지식했다. 하지만 합리적인 나라에서 온 오티스 씨는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믿지 않았다. 더불어서 오티스 가족은 유령을 봤어도 아주 무덤덤했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하나 해결하며 유령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영국의 문제점은 바로 모든 것에 발전이 없이 진부했다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미국을 합리적인 나라이고, 유령이 있으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며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은 이 유령을 보면 소스라치며 쓰러지고, 갖은 방법으로 도망만 다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19세기 점점 국력이 약해진 원인이 이런 진부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얻어냈고, 그들 스스로 대통령을 뽑아 나라를 만들었다. 반면, 영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강대국으로 대대로 내려온 신사의 분위기, 권위와 전통이 있었지만 실리가 없이 쇠락하고 있었다.
나는 새롭게 보는 가치관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버지니아의 열린 마음과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는 마인드였다고 생각한다. 우선, 버지니아는 아무리 사이먼이 자신의 아내가 몹쓸 짓을 해서 죽였다고 해도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했다. 만약 버지니아가 진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영국인이었다면 유령을 보고 도망갔겠지만 미국인의 합리적인 사고와 캔터빌 유령을 가엽게 여겨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의 버지니아의 가치관이 유령을 300년 만에 잠들 수 있게 해줬다.
[ 캔터빌의 유령 ]: 19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로,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미국인과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머문 영국인의 모습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고민과 버지니아의 순수한 모습이 우리가 놓치면 안 될 인간다움을 깨닫게 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 행복한 왕자 ],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뛰어난 작품을 남긴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