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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 수레바퀴 아래서

Illustration by Yunji Kim (NAS Dubai Year 11)

by Dongmin Han (ASD Grade 9)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성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한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기성세대란 그들이 성공한 방식과 규칙대로 현재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스는 독일 시골에서 태어난 우수한 아이로,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어른들은 한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성공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한스는 자아성찰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 

한스는 마을에서 제일 똑똑하고 모든 마을 사람들은 한스를 ‘신비로운 불꽃’이라고 표현을 할 만큼 특별하게 대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스가 그 시대 최고의 직업인 목사가 되길 원했고, 한스는 마을 사람들과 아버지의 조언에 반문하지 않고 따랐다. 그는 매일 목사가 되기 위해 친구들과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하였다. 다행히 주시험에서 2등을 하며 합격을 하였지만, 심지어 여름방학에도 주위 눈치를 보며 쉴 수가 없었다. 선행학습을 위해 공부를 계속하였고, 그의 소원이었던 낚시도 마음껏 하지 못하였다. 한스는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지금껏 한 번도 친구를 사귀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학교에 적응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움 끝에 사귄 친구 하일르너는 한스와는 180도 다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하일르너는 자기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있었고 그는 자신에게 자꾸 시비를 걸던 루치우스를 때리고는 금고형에 처해진다. 한스는 대변하고 싶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자신이 나쁜 평판을 받게 될까 봐 두려워 모른척하였다. 결국 하일르너는 퇴학을 당했고, 그의 선생님은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한스의 성적표를 보고서는 수레바퀴 밑에 깔리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라고 경고를 한다. 하지만 한스는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결국 신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한스를 학교에서 나가라고 하고 한스는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그는 그의 첫사랑과의 만남도 갖지만, 배신을 당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난 후 익사채로 발견이 되며 이 소설은 막을 내린다.   

한스는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만약 한스가 자살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스는 주변 인물들의 지속적인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소설에서도 나오듯이 마지막에 플라이크 아저씨는 한스의 아버지에게 “진정하세요, 기벤라트씨. 더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나 저들이나, 우리 모두 저 아이에게 소홀했던 점이 적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였다. 플라이크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한스의 모든 주변 사람들은 한스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다. 먼저 그가 태어났던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마을 사람들과 한스의 아버지는 한스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나 결정권을 주지 않고 자신들이 한스의 미래를 설계하였다. 한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부시키고, 압박감을 주고, 나중에는 한스의 자유 시간까지 빼앗아버렸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성공을 위해 한스는 실험실의 쥐처럼 수동적으로 살아야 했다. 결국 그가 그렇게 원하던 신학교를 2등으로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신학교에서 다른 학우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야망과 인내심으로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그의 신학교 선생님은 비실비실해져가는 한스를 보고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말한다.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마 이 말을 들은 한스는 정말 수레바퀴에 깔리는 자신을 상상했을 것이다.  하일러의 퇴학 후, 삶의 방향을 잃은 한스는 결국 퇴학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와서는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몇 가지 사건도 한스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그의 친구였던 하일르너는 신학교를 “자퇴”하게 된다. 하일르너는 한스가 보기에 아주 똑똑한 학생이었고, 그가 이 학교를 나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일르너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수레바퀴를 스스로 뛰어내렸지만 한스는 지금껏 공부만 하면서 뚜렷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또 다른 수레바퀴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한스는 극심한 혼란을 겪다가 성적도 급격히 떨어지고, 무기력에 시달리고 결국엔 신경쇠약으로 퇴학을 당하고 만다. 두 번째는 엠마의 배신이다. 엠마는 한스가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였고, 엠마의 구애로 사귀게 되지만 엠마는 한스에게 말 한마디도 없이 떠나버린다. 한스는 거기서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고 좌절을 겪으면서 삶의 희망을 놓아버렸던 것이다. 

한스가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지도와 위로가 필요했다. 또한, 한스의 아버지는 한스가 목표의식을 갖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라는 말을 했어야 했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는 한스와 똑같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학생들은 목표 없이 부모님들이 원하는 학교와 좋다는 직업들을 찾아 나서고, 결국에 많은 학생들은 한스처럼 방황을 한다. 내 생각에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학창 시절 누려야 할 자유와 교우관계 등 자기 탐구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 그리고 부모들은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원하는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수레바퀴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틀이며 규칙이다. 우리는 기성세대에서 정해준 틀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행복과 성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수레바퀴아래서]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가 1906년에 발표한 자전적인 소설로 인간의 창의성과 의지를 짓밟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교육관을 비판하고 있다. 위선적인 권위에 희생된 소년은 창의성과 개인성이 가장 빛날 청소년기를 빼앗겼고, 웃지 못한 아이로 성장하였다. 한스 기벤라트는 작가 헤세의 분신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으로는 [ 데미안 ]과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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