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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증가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

한양대 앞 원룸 월세 55만원, 이대 71만원

2030세대의 자산 형성을 막는 부담

< FREEPIK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장채원 기자] 대학생이 서울에서 원룸을 구하는 모습은 보기 흔한 일이다. 물론 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높은 경쟁률로 입실이 불가능할 경우가 있고, 2인실 이상의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면 단체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원룸은 또 다른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원룸의 월세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룸 월세의 증가는 아직 경제적인 자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대학가 원룸 월세가 작년 대비 평균 1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비 또한 19.3% 오르면서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이 다방에 등록된 1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57만 4,000원, 관리비는 7만 2,000원이었다. 서울 신축 원룸 평균 월세는 1,000만 원  기준 기준 101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에서 원룸을 구하려면 100만 원 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실제로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빌려 약 50만 원의 용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생활비 감당이 힘들어질 것을 뜻한다. 삶을 영위하려면 주거비뿐만 아니라 식비, 교통비 등 다른 필수 지출이 생긴다. 더군다나 최근 물가 상승으로 주요 지출 비용이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 학교 교재와 학습 자료 등의 비용 또한 늘어나면서 한정된 예산 내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조차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행정학과에 다니는 안만선(26)씨에 의하면 작년 7월 한 달 동안 식비 소비를 자제하기 위해 친구와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술자리를 피하며 점심도 가장 싼 메뉴를 사 먹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생활비로만 60만 원가량을  가량을 썼다고 말했다. 안 씨는 부모님께 받는 용돈 40여만 원으로 식비와 교통비 등의 필수 지출을 충당하는 것조차 힘들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학기가 시작한 이후로도 카페에 계속 출근하기로 했다. 안 씨는 “공부하면서 일까지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고물가에 어쩔 수 없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 일부의  [청년발언대]에서 발표한 기사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현명한 소비를 위한 예산 관리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장부를 작성하여 예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할부나 할인 혜택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식비와 주거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지원 제도나 학교의 장학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은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 학교 등의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정책 및 제도를 개선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대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에 경제적 부담 문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방’ 장준혁 마케팅실장은 이 상황에 대해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신축 원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울 신축 원룸 평균 월세가 100만 원을 넘어서면서 20-30세대의 자산 형성을 막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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