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부작용 줄어든 새 암 치료제의 탄생

항암 부작용과 내성 발현 줄인 새 암 치료제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김려원 기자] 국내 연구진들이 최근 항암 부작용과 내성 발현을 줄인 새 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김철근 연구팀은 17일 부작용과 내성 발현을 줄인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해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항암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사망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이유는 암 전이 현상 때문인데, 이것은 항암 치료 이후에  살아남은 일부 암 줄기세포 등으로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기관들로 퍼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전이암이 항암제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암 환자의 90%는 전이암으로 사망하고 또한 우수한 항암제라고 해도 암의 종류에 따라 환자의 40%만이 항암제에 반응한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또한 이는 정상세포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연구진들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제어하고 또한 전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암 줄기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펩사이드 기반 암 치료제인 ‘ACP52C’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먼저 암유전자로 작용하는 전사 인자인 ‘CP2c’에 집중했다. 이때 전사 인자는 일군의 단백질 집합으로 유전자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한다. CP2c는 다양한 암세포에서는 높은 발현율을 띄우는 와중에 정상세포에서는 낮은 발현율을 보인다. 또한 암세포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어 CP2c의 발현 정도에 따라 종양의 악성화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CP2c의 특성을 활용한 연구팀은 새로운 암 치료제인 ACP52C을 만들었다. ACP52C는 암 유발 돌연변이나 내성과 무관하게 암세포의 소멸을 이뤄냈다. 실제로 간암, 유방암 환자에서 유래한 세포에 적용해 보았을 때 약 85% 이상의 세포가 사멸되었다.

연구팀은 이 암 치료제에 대해 “항암 펩타이드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상적인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지 밝혀냈기 때문에 향후 암 예방제나 암 예후 관리제 같은 신약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철근 교수는 “전신적 부작용이나 항암제 내성 발현과 같은 한계를 지닌 기존의 치료법들과는 달리 정상세포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임상시험 후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많은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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