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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공격한 범고래, 생물학자들의 범고래 습성에 관한 연구

최근 잦은 범고래의 공격… 그 이유는?

< PIXABAY 제공 >

[ 객원 에디터 5기 / 이소민 기자 ] 작년부터 범고래가 무리 지어 정기적으로 배를 손상시키거나 침몰까지 시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비록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공격해서 피해를 입은 사건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범고래의 범선 공격은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작년 7월, 시네스 항구에서 출항한 배가 포르투갈 앞바다에서 범고래 무리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그리스로 향하던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던 보트에 대여섯 마리의 범고래가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보트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범고래들이 사라질 때까지 공포감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범고래 습성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범고래의 공격이 단순한 장난일 수 있으며 어떤 범고래들은 보트를 공처럼 주고받는다고 한다. 미국 워싱터주 연안에서 두 범고래의 행동을 연구한 생물행동 학자인 모니카 윌랜드 쉴즈는 작년 사건을 언급하며 실제로 공격했다면 훨씬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범고래 과학자들은 범고래의 행동이 과거에 인간과의 만남에서 부상당한 적이 있는 범고래가 복수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가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지브롤터 해협에는 선박 교통량이 많아 소음이 범고래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쉴즈 박사는 당시 범고래들이 인간을 공격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도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범고래의 감정 스펙트럼에서 호기심과 기쁨의 본능만큼 좌절감, 두려움 그리고 분노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동물원에서 포획된 범고래들에게 분노와 좌절감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쉴즈 박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지내는 범고래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공격성이 순간적으로 증가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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