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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 역사 왜곡한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 비판

중국 바이두, 작년 12월 기준 검색엔진 사용자 수 5억 4천400만 명

반크, ‘동북공정 끝났지만 바이두를 통해서도 역사 왜곡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 

< Illustration by Minche Lee >

[ 위즈덤 아고라 / 이민채 객원기자 ] 최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이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음식뿐 아니라 갓, 판소리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에 이어 고구려와 발해 역사까지 왜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 기준,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통해 검색한 사용자 수는 5억 4천400만 명에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최근 중국의 바이두 포탈 백과사전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와 전통 보양음식인 삼계탕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했다고 서술하여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백과사전에는 음식 외에도 한국 역사의 고구려·발해에 대한 왜곡이 심각하게 되어있었다.

< 고구려 역사를 왜곡한 바이두 백과사전 – 사진 제공: 반크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바이크’는 “현재 바이두 백과사전의 고구려 소개 부분에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이며 왕 씨 고려와 전혀 상속, 계승 관계가 없다’라고 소개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두 백과사전의 발해 소개 부분에는 ‘발해는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698년 속말갈족의 수장인 대조영이 세웠다’라고 소개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반크는 “중국이 바이두를 통해 ‘고구려는 중국의 변방 정권이며, 한국 역사에서 고려는 고구려와 상속, 계승 관계가 없기에 고구려가 한국 역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고구려를 세운 주몽과 고려를 세운 왕건의 성씨가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에 맞서면서 “성씨가 같아야 나라를 계승한다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 중국 역사에서 진나라, 한나라 황제들의 성씨도 대부분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 발해 역사를 왜곡한 바이두 백과사전 – 사진 제공: 반크 >

또한 “(중국이) 발해를 세운 대조영은 고구려인이 아니라 속말갈족이라고 주장하면서 발해 또한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왜곡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에서조차 ‘발해 건국자 대조영은 고구려의 별종’이라고 기록하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고 소개한다. 심지어 발해 문왕이 일본에 보낸 국서에는 스스로 ‘고려 국왕’이라고 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의 이러한 고구려, 발해 왜곡은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일맥상통한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이 추진한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대한 연구다. 

반크는 “동북공정이 2006년 끝났지만, 중국은 2021년 바이두를 통해서도 이를 홍보하고 있다”며 “파급력과 정보 전파력이 큰 바이두를 통해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해 홍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 유명 교과서인 AP(고등학생들의 대학 조기 이수 과정) 세계사 교과서에서 고구려가 중국 영토로 표기되는 등 역사 왜곡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알지’(www.change.org)에 이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아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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