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반도체 불황 지속, 원인과 전망은?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 급감, 원인은?

반도체 시장의 전망

<Illustration by Jiyun Yu 2009(유지윤) >

[객원 에디터 5기 / 한도아 기자] 2020년 기준 한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8.4%로 2013년부터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해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6.9%로 1위를 기록할 만큼 한국의 반도체 기술은 매우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수출량도 최고인 만큼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매우 높아,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각각 31%, 29%였다. 심지어 반도체 호황 시절에는 두 기업 모두 50% 이상의 영업 이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인 반도체는 지난해부터 불황에 빠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SK하이닉스도 업황 부진으로 1.7조 원 적자가 이어지게 되었고, 삼성전자도 불황으로 인해 간신히 올해 1분기 적자를 면하였다. 

반도체 최강국인 한국도 피해를 입을 만큼 강력한 반도체 불황은 어떻게 찾아온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반도체 호황 시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도체 호황 시기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비율이 낮았다. 수요는 연평균 50%에서 100%까지 증가하였는데, 기업들이 설비에 투자율이 감소해,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4.5%에서 10% 정도로 낮아졌다. 이것은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이 시기에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다.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은 수요가 너무 높거나, 공급이 너무 부족한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이 시기의 수요 증가율은 과거에 비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아, 공급 부족이 원인이었다.

반도체 가격이 증가하고 반도체 시장은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기업들은 영업이익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로 인해 기업들의 반도체 설비 투자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였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수요 증가율도 감소하였다. 2017년 설비 투자는 과거에 비해 1.7배로 증가하였는데, 수요 증가율은 절반 정도만 감소하였다. 그래서 현물가격은 2017년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고정거래가격도 하락한 것이다. 

결국 현재 반도체 시장이 한파는 그동안의 가격 하락 지속이 영향을 미쳤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시장 전반이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팬데믹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재고가 쌓여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영업 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1분기에 좋지 않았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던 미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와 같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 하드웨어의 설계와 설루션을 제공하는 루지멘스EDA 기업의 부사장 조셉 사위키는 반도체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현재 반도체 경기는 침체기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운턴(Downturn) 상황은 짧게 끝날 것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반도체 시장은 낙관적이다.”라고 언급하며, 고통스러운 시기는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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