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채굴로 바다 속 노래가 사라질 위기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조예서 기자] 바다에 사는 동물들은 소리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한다. 고래, 돌고래, 그리고 소리를 내는 어류(soniferous fish)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런 어류들이 심해 채굴 작업에 노출되면 의사소통이 제한되며, 이는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지금 클라리온-클리퍼톤 지대(CCZ)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금속 괴석(polymetallic nodules)으로 가득하며, 한 캐나다 기업이 이를 탐사하고 채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금속 괴석은 망간을 주성분으로 하며,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다양한 금속이 응집된 감자 모양의 광물 덩어리다. 일반적으로 심해 4,000~6,000m 바닥에서 발견되며,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자원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CCZ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역이며, 해안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깊은 심해에 위치해 있어, 해저 채굴이 이 생태계에 사는 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과학자들이 아는 것은, 이곳의 생물들이 ‘수명이 길고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뿐이다. 이는 곧 어떤 영향이 생기더라도 그 여파가 오래 지속되며 해저 지역 생물들에게 혹독하다는 뜻이다. 

비록 모든 해양 생물이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논문에 따르면 CCZ에 서식하는 종들 중 일부는 소음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소음의 영향을 연구한 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소리를 내는 어류는 청각을 통한 의사소통에 의존하며, 이는 영역 방어, 번식과 구애 행동, 먹이 활동, 사회적 위계 표현 등 다양한 행동에 활용된다. 캐나다 기업의 채굴 활동으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될 경우, 이들의 핵심적인 행동이 방해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하고, 더 많은 새끼를 낳을 수 있을까?

고래와 돌고래 또한 다양한 행동에서 소리를 활용한다. 특히 CCZ에서 확인된 종으로는 향고래(sperm whale), 리쏘돌고래(Risso’s dolphin), 그리고 70여 개의 다른 돌고래 무리가 있다. Dr. Young은 “심해 채굴이 현실화된다면, 고래와 돌고래는 수층 전반에 걸쳐 여러 소음원에 노출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들 종 중 다수는 특정 주파수에 매우 민감하며, 채굴로 인한 지속적인 해양 소음은 사회적 의사소통과 먹이 활동에 필수적인 소리를 가려버릴 수 있다. 이로 인해 고래는 중요한 서식지에서 떠밀려 나가고, 핵심 행동들을 잃게 될 수 있다. 

게다가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부유물은 먹이사슬과 포식자-피식자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국 인간에게도 장기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루이사 캐슨은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광산 회사인 더 메탈스 컴퍼니가 상업적 심해저 채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 위협받는 향고래를 포함한 고래류(cetaceans)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위험한 산업이 절대로 상업적 운영에 돌입해서는 안 된다는 또 하나의 명백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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