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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출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공식포스터 >

[객원 에디터 3기/박수현 기자] 지난달 29일,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첫 방송을 탔다. 

ENA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싸워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이 펼쳐진다. 

세계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을 보면 지난 30일 기준 ‘우영우’는 넷플릭스 티브이 쇼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4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탄 지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나라별 순위를 보면 방글라데시,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몰디브, 오만,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타이,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17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바레인·볼리비아·칠레·페루에서는 2위, 에콰도르·이집트·온두라스·요르단·쿠웨이트·멕시코·뉴질랜드·니카라과·엘살바도르에서 3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과연 전 세계인들이 이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담백함’이다. 부장판사 출신 드라마 작가인 문유석 작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덕은 담백함”이라며 “드라마가 감정을 절제하니 시청자의 감정이 더욱 고조된다”라고 호평했다. 안정된 배우들의 연기와 절제된 모습들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몸이 불편한 이를 대하는 시선에 지나친 애잔함도 없고, 그렇다고 그런 주인공을 악질적으로 대하는 빌런도 없고, 냉혹한 현실을 완벽히 외면하지도 않는다. 가끔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자비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복장 터지는 악당들만 가득한 것도 아니다. 

이 드라마는 그 점을 잘 보여준다. 얄미운 인물들도 저마다 이유가 있어 보이고 ‘저 사람은 오죽했겠어’라는 공감이 먼저 나온다. 흔히 법정 드라마라고 하면 등장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처참한 인격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도 드라마는 나와 동생을, 그리고 우영우를 바라보는 모든 이를 매료시켰다.

또한 드라마는 사회적 약자를 등장시키며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잔잔하게 전달했다. 장애인은 물론 성소수자, 탈북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며, 우리 사회의 차별과 공정을 이야기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하나의 해결책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우영우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 속해있지만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시대의 공감을 끌어낸다. 

드라마 마지막화에서 우영우는 “길 잃은 외뿔 고래가 흰고래 무리에 속해 함께 사는 모습을 다큐에서 본 적이 있다. 저는 외뿔 고래와 같다”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다. 또한, 정규직이 된 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찾던 중, 매번 어려워하던 회전문을 통과하며 “뿌듯함”이라고 결론 내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우영우의 마지막 대사처럼 현대인이 느끼는 이상하고 별난 외로움을 치유해주는 드라마로 오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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