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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작품에 빨간 손도장… 기후 위기 운동가의 소행으로 밝혀져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이 새빨간 페인트로 테러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소속원의 행동, 기후 위기 운동의 일환

대중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져…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객원 에디터 5기 / 노유담 기자] 클로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 페인트로 손도장이 찍혔다. 체포된 범인은 기후 위기 운동가 2명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현지 시각) 스웨덴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에 두 여성이 한 손에 페인트를 묻혀 문지르고, 다른 손은 작품에 손을 붙인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두 여성은 영상 속에서 “기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소리쳤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은 14일 (현지 시각) 오후 2시 3분, ‘정원-예술과 자연의 6세기’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렸다. 다행히 작품은 유리가 덧대어져 액자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큰 훼손은 막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트위터 >

박물관 관장 대행인 페르 헤드스트룀은 “본 작품은 큰 문화적 유산을 지니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일을 벌이든, 그 어느 작품을 훼손하는 일만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혹시 모를 작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범인은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에 속한 기후 위기 운동가들로 알려졌다.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이번 페인트 테러 사건이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했다. 그들은 사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당 영상에 나오는 여성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본 기후단체는 기후 재앙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습지 복원이 위기를 방지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뜻을 전했다. 

이전에도 기후 위기 운동의 일환으로 명작과 명소에 테러하는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한 환경단체가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를 먹물로 검게 물들인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에는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끼얹고, 상점에 들어가 우유를 쏟아붓고, 미술관 벽에 자신의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시위도 일어났었다. 

이들은 명작을 훼손하며 대중의 주목을 이끄는 방법으로 중요한 일을 알리고자 이러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중들은 “이유는 정말 뜻깊은데, 테러 시위를 통해 뜻을 전달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왜 아무 상관없는 명작들을 건드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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