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어지고 있는 거대한 미래 도시 더 라인,
그 속의 기술적 발전

[위즈덤 아고라 / 이승원 기자]
더 라인(The Line)
더 라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핵심적 요소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들 중 하나이다. 비전 2030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 다각화를 추진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의 주도하에 진행 중이다. 이 중에 더 라인은 네옴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다. 네옴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더 라인은 2021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자동차와 도로, 탄소 배출이 없는 미래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구상이었다. 더 라인이라는 이름은 긴 길이에 비해 넓지 않은 너비로 하나의 긴 선 같은 형태를 가진 모습에서 유래했다.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900만 명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도시 전체가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목표는 2030년까지 중심부를 완성하고, 이후 전체 170km를 2045년까지 완공하는 것이었다. 사업 비용은 약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기술자들이 참여하였다. 그중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도시 건설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사막을 포함한 다양한 지대에 거대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반과 기초 설계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토목공학 기술자들의 참여
더 라인은 그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기술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인프라·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AECOM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도시, 교통, 건축, 환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약 5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사한 규모의 기업들이 참여해 더 라인 건설에 기여했다.
특히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더 라인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도시들은 중심지로부터 뻗어나가는 형태이지만, 더 라인은 하나의 긴 건축물 내에서 의식주가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이에 따라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170km의 건축물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그에 맞는 상하수도 시스템과 전력 및 통신 배관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도시를 둘러싸는 약 500m의 거대한 벽을 설계해야 한다. 이는 약 554m에 달하는 롯데타워와 유사한 규모이다. 이 외에도 기술자들은 내부의 건축물과 인프라 시설의 디자인 및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건설과 준비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가 방대한 만큼, 하나씩 건설해 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듈형 건설 방식을 이용해 건축물을 공장에서 조립한 후 더 라인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더 라인 프로젝트 현황
그러나 현재 더 라인 프로젝트는 예상과 같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현재 건설은 극히 일부 구간에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아직 토목 작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토목공학 기술자들이 배치되어 지반 정리, 기초 공사, 인프라 준비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초기 계획대로의 이행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현실적인 전망으로는 부분 진행이나 계획을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더불어 프로젝트가 제안된 이후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인구 이주 문제이다. 약 9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주민을 더 라인으로 이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의 인구는 약 770만 명이다. 더 라인이 목표하는 900만 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수도 전체의 인구에 더해 다른 지역의 인구까지 더 라인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거주지를 떠나 개인의 이익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이주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다른 문제로는 환경 문제가 있다. 약 170km에 달하는 길이의 도시에 500m 높이의 건물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100% 재생에너지 사용과 자동차가 없는 도시 구조 역시 엄청난 불편으로 다가올 것이다. 고층 건물에 필수적인 엘리베이터와 전력 시스템, 그리고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해야 하는 170km 길이의 도로는 충분한 기술적 검증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의 연구 기관 ‘복잡계 과학 허브(Complexity Science Hub)’는 더 라인의 구조적 비효율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더 라인의 거주 공간 면적은 약 34km²로, 약 900만 명이 거주할 경우 제곱킬로미터당 26만 명이 거주하게 된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5.6%에 서울시 전체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그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도시 전체가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는 약 86개의 역이 건설되어야 하고, 역들을 연결하기 위한 엄청난 길이의 철도가 필요하다. 결국 역과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실시하지 못한다.
더 라인의 현재 과제와 그 방향성
더 라인의 현재의 계획은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거대한 도시를 짓기 위해서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사막의 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일해야 하며,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기술자가 오랜 시간 설계에 투입되어야 한다.
물론 더 라인 프로젝트는 국가 발전을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계획일수록 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토목공학 기술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술자들이 되어 거주민과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보완해야 한다. 그 결과, 더 라인은 결국 아름다운 170km 길이의 도시로 사막 위에 당당히 서게 될 것이며,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완공을 위하여 아직 많은 선택과 고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가뿐만 아니라 더 라인 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사람들을 위하여 더욱 안전하고 편한 도시로 가꾸어 이겨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위즈덤 TECH] 토목 공학,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투박하고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의 이미지만 떠오르곤 합니다. 저는 토목 공학을 모든 것의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자들이 구조물 뒤에 숨겨진 많은 계산과 원리를 저는 더 알아보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건물들과 구조물들, 그 뒤에서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토목 공학자들에 대해 위즈덤 아고라 이승원 기자의 ‘위즈덤 TECH’으로 알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