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뒤 후폭풍,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TSMC 생산 차질
대만 7.2 지진으로 인한 피해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인 TSMC 생산 차질
미국, TSMC에 16조원 투자
[객원 에디터 7기 / 임지나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지난 3일 지진으로 생산시설에 피해를 입었지만,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인 고가 장비는 망가지지 않았고, 이미 공장 복구율이 70~8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대만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5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자로 웨이퍼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라고 발표했다.
3일 오전 7시 58분(UTC+08, 대만 표준시) 25년 만에 대만에서 리히터 규모 7.2,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며칠간 지진은 지속되면서 13명이 사망, 63명이 실종, 1145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장 심각한 손해를 입은 지역은 화롄으로 이곳에서는 건물 붕괴, 도로 차단, 철로 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피해를 본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TSMC는 현재 복구작업을 하고 있으며 벌써 전체 공장 설비 대부분이 복구가 되었다고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여 완전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인 디지타임스 등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TSMC가 약 20억 대만달러(약 84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TSMC는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약자로 모리스 창(Morris Chang)이 창업한 대만에 자리 잡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이다. 반도체가 발전하며 설계와 생산이 분리되면서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표적인 팹리스 회사인 애플(Apple)이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TSMC에 주문했고 TSMC는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며 매출이 점점 증가해 현재는 TSMC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엔비디아, AMD, 퀄컴, 테슬라 등 미국 주요 팹리스들이 TSMC의 고객이다.
작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2,811달러로 18년 만에 한국을 넘어섰다. 이는 사실상 재작년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어 발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TSMC의 생산 중단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으로 이에 따른 우려와 예상되는 파급효과로 인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 전망에도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반도체 생산시설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돼야 하며,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공정 지연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자제품 제조 전반에 일시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재고 감소에 따라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그 와중에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TSMC에 66억 달러의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50억 달러 상당의 대출 등 총 116억 달러(약 15조 7,238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