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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던 양꼬치가 고양이꼬치?

중국 동부 장쑤성서 고양이 1,000여 마리 둔갑시켜 양고기로 판매 시도 적발…

누리꾼들 “먹거리 안전에 걱정”, “동물 보호의 필요성” 다시금 대두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배미루 기자] 중국 동부 장쑤성 양고기로 둔갑해 판매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여 마리가 도축장으로 실려가던 중 현지 중국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 CNN은 24일 (현지시각)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달 초 중국 사법 당국이 동물권 활동가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를 포획하고 모으는 데 활용된 차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차량에선 돼지고기나 양 꼬치, 소시지 등으로 가공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마리가 발견되었다. 이 고양이들은 동물보호 단체의 제보를 받은 중국 경찰에 의해 구조되었다.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육류를 중국에서 식용고양이로 대체한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동물보호전문가는 “1파운드(0.45㎏)의 고양이고기는 돼지고기나 양고기로 속여 약 4달러(약 5,400원)에 팔 수 있다”며 “고양이 한 마리에서 4~5파운드의 고기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어떤 사람들은 돈만 되면 동물들을 이용해서 비도덕적인 일을 한다.”, “이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며 이전에도 중국 남부의 광둥성에서 비슷한 동물 불법 거래를 중단시킨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논란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으로써 공개되었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었다.

현재 구조된 고양이들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사실 이 고양이들이 야생 고양이인지, 반려동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에서 식용고양이 문화가 없던 것  아니지만 이처럼 양이나 돼지고기로 둔갑한 상태로 팔리는 것은 위생을 담보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중국 내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중국에는 가축 관련 규제와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법이 있지만, 유기견,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학대를 금지하는 법은 없다. 이에 CNN은 “중국에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오랜 논란이 남아 있어 왔다”며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자국민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내가 먹은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은 “이 사건은 정말 악랄하다. 정부가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냐” “내가 먹던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먹거리의 안전성과 동물 보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은 이러한 문제에 관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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