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계속 급증하는 전기차 화재… 물에 담가야 겨우 꺼져

최근 5년간 국내에서 45건의 화재 발생

진화에만 있어 최대 2시간 11분, 물 4만 4천 700리터 소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처가 시급

<Illustration by Haewon Choi >

[위즈덤 아고라 / 김현동 기자]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탄소 감소가 중요한 현재 시점에서 전기차는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를 대체할 필수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17년에는 2만 5108대에서 2021년에는 23만 1443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전기차로 인해 일어난 화재건수가 45건이 되어 계속 사용자수가 늘어나는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 및 화재에 대한 대처가 시급해지고 있다. 

2022년 6월 21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근 5년간 45건의 화재건수, 인명피해는 부상 3명, 그리고 재산피해액이 약 15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가 일어난 차량 모델은 미상인 5건을 제외한 현대 자동차의 코나가 14건, 쉐보레 볼트 5건, 전기버스 5건, 포터 트럭 4건, 봉고트럭 3건, 테슬라와 기아 ev6, SM3각각 2건이다. 

화재 원인은 미상 11건을 제외한 전기적 요인 10건, 부주의 8건, 교통사고 7건, 기계적 요인 4건, 화학적 요인 3건, 기타 2건 순으로 집계됐다. 45건의 화재건수의 평균 집화 소요 시간은 약 27분이며 최소 소요시간은 1분 51초에서 최대 2시간 11분 54초였다. 소방 인력은 평균 33.4명, 2020년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건은 84명까지 투입됐다. 

미국에서도 전기차의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2022년 6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서 방치된 테슬라 모델 S 흰색 전기차에서 자동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를 진압하는데 웬만한 건물 화재를 진압하는 사용되는 양인 1만 700리터 정도 되는 물웅덩이를 형성했고 소방관 12명이 차량 한 대를 진압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 세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은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약 7만 6000∼11만 L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전했다.

2021년 4월 미국 텍사스 주에서 테슬라 모델 S가 충돌사고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는 7시간여 동안 약 10만 6000여 L의 물을 사용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이 정도의 물의 양은 미국 일반 가정이 2년간 쓰는 양과 맞먹는다”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외부 충격, 과충전, 제조 불량 등으로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최소 구성단위 배터리셀이 수백에서 수천 개가 하나로 모여 충돌로 인해 배터리셀의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분리막이 찢어지면서 합선이 발생해, 이때 발생하는 열과 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일어난다. 

전기차의 배터리팩이 손상될 시 최대 섭씨 800도까지 불이 번질 수 있다. 외부 충격 외에도 정격 용량 이상 과충전 했을 시 배터리 속 전해질의 온도가 상승하고 양극과 음극이 분해 및 분리막이 녹아 화재를 일으킨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전기차는 안전성을 측정한다. 시속 56에서 64km에서 정면, 부분 정면 그리고 측면 충돌시험을 하며 배터리의 경우 12개 안전시험을 거친다. 10t 프레스로 배터리팩 누르는 압착 시험, 침수 시험, 높이 4.9m 이상에서 떨어뜨리는 낙하 시험 등 발화나 폭발이 없어야 통과가 된다. 

그럼에도 화재가 최근에 빈번히 일어나는 이유는 평가 기준인 시속 64km 이하 충돌에서는 안전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시속이 늘어남에 따라 충격량 역시 늘어나 배터리 화재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은 “전기차 배터리는 충격과 수분에 취약한 데 국내 도로 사정은 방지턱 등 울퉁불퉁한 곳이 많고, 장마철엔 침수도 잦다”면서 전기차의 사고 가능성을 낮춰야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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