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개인 방송 제재는 필요한가?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 제작하는 개인방송자들…

다양한 개인방송 패러다임, 도 넘는 방송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전민환 기자] 요즘 개인 방송을 직업으로 삼는 인플루언서, 스트리머, BJ 등 다양한 방송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이들의 경쟁은 치열해진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자신의 조회수, 시청자 수 등 객관적 지표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방송을 하거나 연출을 통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각자의 방송을 흥하게 만들기 위한 행위는 노력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최근 들어 ‘선을 넘는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예시로, 옷을 벗어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벗는 방송’,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방송, 시청자를 속이는 ‘주작방송’ 등이 있다. 

B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버가 시청을 위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뒤 이에 대해 미국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로 6개월 동안 투옥되었다. 30세의 트레버 제이콥(Trevor Jacob)은 2021년 11월 비행기에 카메라를 장착한 채 단독 비행을 하며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공항을 떠났다. 카메라와 함께 Jacob은 낙하산과 셀카 봉도 가져갔다. 2021년 12월 비행기 추락 사고 영상을 게시하며 그것이 사고임을 암시했다. 그는 셀카봉을 손에 들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타고 착륙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그는 목적지에 도착할 생각이 없었지만 대신 비행 중에 항공기에서 탈출해 자신이 지상으로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가 하강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녹화할 계획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개시하고 헬리콥터로 돌아와 잔해를 확보하고 제거했으며 나중에 파괴했다고 탄원서에서 밝혔다. 해당 동영상은 삭제되기 전 거의 3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범죄들이 많아지니 정부에서 개인 방송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술 먹는 방송을 하는 유튜브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어 음주문화를 지나치게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엽의 ‘찐한 형’, 래퍼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성시경의 ‘먹을 텐데’, 기안 84의 ‘술터뷰’등 연예인들의 술방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방송 플랫폼 특성상 이러한 술 마시는 방송 동영상들은 미성년자도 모두 조회 및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이 방송에서 술을 마시며 미성년자에게 음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에 지상파 방송의 많은 규제 때문에 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개그 콘서트 등 개그 방송이 재미없다는 의견도 있다. 19일 방송된 ‘개콘’ 1052회 ‘봉숭아학당’에는 개그맨 신윤승이 출연했다. 그는 “공영방송 이러면 안 돼. 세상이 변했는데 공영방송 TV 누가 봐.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잖아. 공중파보다 인터넷 방송이 훨씬 재미있지. 이건 제약이 없잖아”라고 운을 뗐다. 신윤승은 이어 새우과자를 꺼내 들고 “방송에서는 이걸 새우과자라고 한다. 그런다고 이걸 누가 모르냐. 새우 X이라고 왜 얘기를 못하냐”라고 외쳤고, 휴대폰 상표명도 거론했지만 모두 묵음처리 됐다. 이후 신윤승은 스태프에게 강제로 끌려나가며 웃음을 안겼다.

‘개콘’은 공백기를 갖기 전부터 케이블 및 인터넷 방송에 비해 제약이 강해 트렌드에 맞춘 웃음을 주기 어렵다는 핸디캡이 있었다. 지상파, 그것도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상표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당연하고 비속어 등을 사용할 수도 없고, 개그 소재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제약이 컸다. 아무리 재미있는 개그를 짜도 ‘공영방송의 품위’에 맞춰야 한다는 알 수 없는 기준까지 있었다. 여러 가지 제약에 몸이 묶이며 ‘개콘’은 항상 비슷한 개그 포맷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3년 4개월간 재정비를 하게 됐다. 그리고 공개 코미디에 대한 개그맨들의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다시 부활했지만, 아직 지상파 제약의 벽은 깨지지 않은 상태다. 해당 기사를 읽는 독자들 역시, 개인 방송을 즐기는 동시에 경각심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