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선언
외로움이 끼치는 악영향은 나이에 상관 없어
하루에 담배 15개비 피는 것보다 건강에 안 좋아…
‘사회적 연결 위원회’가 3년동안 활동 예정
[객원 에디터 6기 / 최지안 기자] 지난 16일(현지 시각),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The Guardian)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외로움이 세계 보건 위협임을 선언하고, 국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외로움에 대한 인식은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 동안 외로움이 느끼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높아지기 시작했다. 선진국에서는 외로움이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여러 나라에서는 아직도 외로움이 큰 문제라고 느끼고 있지 않다. 하지만 노인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비율은 4명 중 1명으로 세계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다. 아프리카연합(AU) 청년 특사, 치도 음펨바(Chido Mpemba)는 “‘외로움’은 국경을 초월하여 건강과 발전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령이나 경계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WHO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적 비활동, 비만, 대기 오염 등 다양한 위험 요소와 동등하거나 더 큰 사망의 위험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WHO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는 “사회적 연결이 충분치 않은 사람은 뇌졸중, 불안, 치매, 우울증, 자살 등의 위험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의무 총감인 비베크 머시(Vivek Murthy)는 “외로움이 사람의 몸에 가하는 위험은 하루에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나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노인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50% 증가하고,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30% 증가합니다.”라고 덧붙여 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인만이 외로움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외로움은 젊은 사람들의 삶 또한 어둡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5%에서 15% 사이는 외로움을 느낀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청소년이 유럽의 청소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더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은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더 커지며, 이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외로움이 직업 만족도와 성과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어 경제적 결과가 나빠질 수도 있다.
음펨바는 아프리카의 높은 실업률, 평화, 안보, 기후 위기 등 다양한 요인들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층의 사회적 고립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격차에 따른 취약계층이 느끼는 외로움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WHO는 이에 따라 비베크 머시, 치도 음펨바, 일본 저출산담당상 가토 아유코, 바누아투의 랄프 레겐바누 기후변화장관 등 11명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하여 전담 국제위원회를 꾸렸다고 발표했다. 3년간 운영되는 사회적 연결 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연결에 직접적으로 미쳤던 악영향과 사회적 연결의 글로벌 어젠다를 정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