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1호’, 기술적 결함으로 연기
몇 주 동안 첫 로켓 발사 더 지연될 것으로 전망
[객원 에디터 4기 / 임소연 기자] 지난 3일, 50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첫 로켓 발사가 취소됐다. 우주발사체의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추진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수소 누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리면서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일이 잠시 중단됐고, 이후 연료 주입을 재개했지만 몇 분 뒤 로켓 바닥의 엔진 부위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NASA는 다시 커넥트 실 재장착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란 NASA가 개발 중인 우주 발사 시스템으로 우주왕복선에서 파생된 대형 우주발사체이며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 커넥트 실은 로켓 내 전기적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부품이다.
NASA는 지난달 29일에도 SLS를 발사하려 했으나 똑같은 연료 누출 문제를 겪었고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 단열재 균열 현상까지 발견돼 첫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NASA는 “4개의 RS-25 엔진 중 3번 엔진 상태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수준의 온도차를 얻지 못했다”라고 문제의 원인을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3번 엔진 외에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
지속되는 로켓 발사 연기에 대해 AP통신은 “데이터 센서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SLS 로켓을 발사대에서 분리하고, 조립동으로 옮겨 정비해야 하므로 앞으로 몇 주 동안 발사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로켓 발사가 두 차례 무산된 가운데 세 번째 발사에 대한 향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NASA 국장은 다음 발사가 10월 하순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1969년 추진했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약 50년 만에 진행하는 유인 달 프로젝트로 그 의의가 상당하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2020년 10월 13일 미국 주도로 체결된 것으로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등 8개국이 협정을 맺은 이래 추후로 7개국이 참여해 현재 15개국과 다양한 민간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10번째 가입국이다. NASA는 이번 발사를 통해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대형 로켓 ‘우주발사 시스템(SLS)’에 마네킹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해 달까지 42일 간 왕복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달에 인류의 상주 기지를 짓고 화성을 탐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번 시험 비행의 목적은 우주선과 장비가 안전하게 제작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만약 이번 시험이 성공하면, 향후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표면에 머물며 심우주 탐사를 위한 기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약정은 평화적 목적의 달·화성·혜성·소행성 탐사, 이용에 관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참여국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아르테미스 약정에 따라 참여국이 지켜야 할 원칙은 ▲평화적 목적의 탐사 ▲투명한 임무 운영 ▲탐사시스템 간 상호운영성 ▲비상상황 시 지원 ▲우주물체 등록 ▲우주탐사 시 확보한 과학데이터의 공개 ▲아폴로 달 착륙지 등 역사적 유산 보호 ▲우주자원 활용에 대한 기본원칙 ▲우주활동 분쟁 방지 ▲우주잔해물 경감 조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