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선호 취업 조건은 돈보다 ‘워라밸’?
[객원 에디터 6기 / 함예은 기자] MZ세대(20~30대)는 취업과 관련해 월급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 세대는 일도 열심히 하고 개인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직장을 희망하고 크게 직장생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원한다. MZ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는 조용히 맡은 일만 하면서 그 이상의 업무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 ‘조용한 업무처리’가 가장 바람직한 직장생활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6.6%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을 보장하는 기업을 꼽았다. 이어 29.6%는 월급과 성과보상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 16.3%는 정년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 10.4%는 기업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 3.8%는 기업문화가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되는 기업을 꼽았다.
MZ세대 구직자들은 대기업보다 검증된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 40시간 미만 근무, 유연한 재택근무 등 MZ세대들의 성향을 충족하는 근로 형태나 복지 문화 등을 보유한 기업에 구직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채용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재직자 근무 만족도 상위 100개 기업 중 벤처·스타트업은 총 1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3개보다 6개 사가 더 늘어난 것으로 특히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벤처·스타트업이 7곳으로 전년 3곳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공기업 등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스타트업이 그 빈 공간을 채웠다”며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자신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워라밸을 충족할 수 있어서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급여와 고용 계약의 안정성, 지속성을 중요시 여기던 전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처럼 바뀌어가는 트렌드에 맞춰 점차 기업들도 사원들에게 필요한 복지에 대해 면밀히 물색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제도나 가사 청소 및 반려동물 보험 지원 등의 맞춤형 복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