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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세상은 대학이다 – 영화 ‘완득이’를 보고

Illustration by Yunji Kim (NAS Dubai Year 11)

by Yeeun Kang (GEMS Wellington International School Year 9)

꼽추 아빠, 지적 장애인 삼촌, 필리핀에서 온 엄마, 거기다 시시콜콜 만사 참견하는, ‘똥주’라 불리는 담임 선생님까지 완득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는 가난했고 엄마 없이 자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완득이가 어떻게 꿈을 찾아가고, 어떻게 이룰지 정말 궁금했다. “세상이 대학이다.” 동주 선생님이 했던 말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가 배움의 기회가 있는 곳이라는 대사였다. 동주 선생님은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 제일 이해하며 공감하는 법을 안다.” “가난한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진짜 부끄러운 거다.” 등의 대사를 남기며 민구 삼촌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꼽추인 완득이의 아빠를 어른 대접해 주었다. 완득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완득이에게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해야 나누며 사는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런 삶에 대한 태도를 ‘세상’이라는 대학에서 배우는 거라고 표현한 것이다. 

예전의 완득이는 가난이 싫고, ‘꿈’이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없이, 시비가 붙으면 주먹을 날리며 싸울 뿐이었다. 한마디로 매일 싸우고 사고 치는 ‘문제아’였다. 하지만 동주 선생님의 애정 어린 참견과 불법 체류자였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핫산 덕에 ‘킥복싱’을 알게 되었고, 완득이는 심장을 뛰게 하는 ‘꿈’을 찾으며 더 이상 어떤 시비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매일매일 꾸준히 기초체력을 다지며 킥복싱에 대한 흥미를 점차 느끼고 있을 때, 동주 선생님의 노력으로 없는 줄 알았던 엄마까지 만나게 되었다. 

엄마를 만난 후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던 완득이는 같은 반, 전교 1등인 윤하와 가까워지면서 교회에 함께 다니고, 운동도 함께 하며 첫사랑에 빠지며 행복해한다. 또한, 완득이에게 친구가 없어 늘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고, 계속 거절했던 같은 반 친구의 “야, 떡볶이 먹으러 갈래?”라는 말에 “그래.”라며 친구와 함께 지내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늘 혼자였던 완득이는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던 것이다. 한편, 동주 선생님은 옆집에 사는 소설 작가 ‘호정’을 사랑하지만 제대로 된 고백도 못 하고 있었는데, 이때 완득이가 동주의 연애 코치를 해준다. 완득이가 윤하에게 고백했던 손 편지 방식을 그대로 전수해 주면서 사랑에 있어서는 완득이가 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은 재밌고 따뜻했다.  

시간은 흘러 동주는 교회 전체를 사서 다문화 센터를 열게 된다. 동주 선생님 덕분에 완득이의 엄마를 포함한 여러 다문화 가족들이 서로 돕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완득이의 엄마는 음식을 가르쳐 주고, ‘호정’은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으며, 완득이의 아빠와 민구 삼촌은 댄스를 가르쳐 주는 역할을 각자 맡으며 모두가 평화로워지는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세상이 대학이다’는 참 멋진 말이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세상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완득이 ] : 2011년에 개봉한 영화로, 김려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도완득은 가난한 집 아들에 공보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으로 주변 이웃과 친구와 친해지며 사랑의 감정을 배우고, 킥복싱을 하면서 꿈을 키운다. 감독: 이한 / 출연: 김윤석(동주 역), 유아인(완득 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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