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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모이는 노숙인… 코로나19 사태로 미취업 노숙인 증가

전국 노숙인 5년새 2천 300여명 감소

거리 노숙자 75% 수도권에 노숙… 미취업 비율 61% → 74.1%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지난해 전국 노숙인 수가 5년 전보다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노숙인 과반이 거리나 광장을 떠돌고 있으며, 평균 노숙 생활 기간은 10년이 넘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취업자가 증가하면서 노숙인들은 소득보조 및 주거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숙인 8956명 가운데 거리 노숙인 (1595명)의 74.6%(1189명)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숙인 중 남성은 71.9%, 여성은 27.8%를 차지했다. 노숙인 자활, 재활, 요양시설 입소자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가 32.7%로 가장 많으며 청년 노숙인 (20~39세)은 5.3%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서 생활중이다. 

거리 노숙인이 노숙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실직(42.4%)이며 그 뒤로 사업실패(17.5)와 이혼 및 가족 해체(8.9%)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미취업 노숙인 비중은 더 늘었다. 노숙인의 미취업률은 74.1%로 지난 2016년 대비 13.1% 증가했다. 근로 활동하고 있는 노숙인 19.6%는 자활, 공공, 노인일자리 등 공공부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노숙인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소득보조(49.2%)를 뽑았다. 그다음으로 주거(17.9%), 의료지원(12.4%), 고용지원(6.8%) 등이 뒤따랐다. 거리 노숙인들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지원책으로 무료급식(62%)과 긴급복지 생계급여(10.3%)를 꼽았다. 노숙인 생활 시설 이용자는 자활사업 및 공공일자리(26.25)와 무료급식(21.9%)이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전체 노숙인의 4명 중 1(25.6%)은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35.5%)과 비교하면 9.9% 감소했다. 또한 3명 중 2명(66.8%)은 금융채무불이행자이다.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3644만 4000만 원에 달하며 노숙인들은 노숙생활 중 구타 및 가혹행위(3.3%), 명의도용 사기(2.5%), 금품갈취(2.5%), 성폭력(0.6%)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 복지 정책이 체계화되고 노숙인 복지에 대한 노력이 확대되면서 전체 노숙인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노숙인의 성별, 나이, 노숙 기간 등 특성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노숙 장기화를 막기 위해 현장 보호 활동과 노숙 초기 단계에 조기 개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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