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올림픽의 논란거리, 도핑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발리예바의 도핑
부작용이 큰 도핑,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객원 에디터 3기 / 하민솔 기자]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발리예바는 만 15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신기록 경신,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면서 ‘피겨 천재소녀’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도핑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서 도핑 의혹을 사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는 자국인 러시아로부터 ‘우호 훈장’을 받으며 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
도핑은 운동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심장 흥분제 등의 약물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한국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약물 중 금지 목록은 금지약물,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 금지방법 등으로 구분된다. 금지약물은 상시금지약물,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 특정 종목 금지약물로 구분된다. 동화작용제, 펩티드호르몬, 베타-2 작용제, 호르몬 및 대사변조제, 이뇨제 및 은폐제 등은 상시 금지약물로 해당되며, 상시 금지약물과 흥분제, 마약, 카나비노이드 등이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WADA-Code (세계도핑방지규약)에 명시된 도핑방지규정위반 사항으로는 시료 채취 거부, 소재지 정보 미기재, 도핑관리과정을 방해하는 행위, 금지 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소지, 금지 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부정거래, 부정 거래 시도 등이 있다.
도핑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렵 민족인 카필족이 사냥 전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마시던 술 이름에서 유래했다. 스포츠 선수들이 초기에 쓰던 약물은 심장 흥분제나 근육 증강제 등이었는데, 이를 복용하면 순간적으로 운동능력이 상승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도핑에 의해 사망 기록들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이유는 효과 때문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수라도 걸리지만 않으면 메달을 획득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도핑을 하면서 경기력이 향상되고 메달을 획득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표적 도핑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성장시키고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기에 금지하고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심장마비, 심근경색, 여성의 남성화, 여유증, 탈모, 불임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60년 사이클 선수들이 신경흥분제인 암페타민을 과도하게 쓰다가 사망하자 1968년 그르노블 겨울올림픽과 멕시코시티 여름올림픽부터 일부 약물에 대해 사용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이번 올림픽 당시, 발리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약물들은 총 3가지이다. 그중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지 약물로 정해진 ‘트리메타지딘’으로 신체 효율을 향상하는 협심증 치료제이다. 때문에 현재 도핑 약물로 지정되어있다.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양을 증가시켜서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막을 수 있는데, 일정 시간 높은 지구력을 보여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에 도움을 준다. 다른 2가지 약물은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인데, 하이폭센은 지구력 향상 및 호흡에 도움을 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금지약물 사용을 은폐하기 위해 은폐 약물도 함께 투여하는 방해 도핑 기술도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운동 능력을 향상한 DNA를 몸에 주입하는 ‘DNA 도핑’도 등장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위원장이었던 김한겸 고려대 의대 교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과학이 발달하는 것처럼, 도핑도 그 강력한 유혹 때문에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