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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돌보는 날, 우리나라 전통기념일 ‘식목일’

식목일의 의미, 역사 그리고 기념하는 방법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객원 에디터 3기 / 박시우 기자] 식목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4월 5일 찾아오는 식목일은 나무를 심고 돌보는 날로, 자연에 관한 관심을 키우고 나무와 같은 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1949년 제정되었다. 대기 오염으로 고통받는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가꾸고 숲을 보호하는 날인 식목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식목일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기념일들 중 하나이다. 이제는 공휴일도 아닐 뿐더러 식목일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4월 5일이 식목일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치고 마는 식목일, 식목일의 의미, 역사 그리고 기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식목일은 나무를 심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산과 숲을 보호하는 날이다. 식목일로 4월 5일이 지정된 데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이 1910년 직접 밭을 가꾸고 나무를 심었던 것이 영향을 줬다. 또한, 4월 5일은 봄이 시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기후상 나무를 심기에 특히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식목일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행사인 친경제에서 유래되었다. 친경제는 왕과 왕족들이 직접 밭을 일구며 농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938년 고려의 성종이 풍작을 빌기 위해 직접 밭을 일꾼 것으로부터 기원했다. 이후, 일부 왕들이 친경제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겸하면서 오늘날의 식목일과 같이 변화했다. 한편, 일제강점기에는 식목일이 4월 3일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이 4월 5일이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위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하고 1961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된 숲을 복원하기 공휴일로 승격하면서, 식목일에 나무를 심거나 생태 체험을 하는 등의 문화가 정착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며 식목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식목일을 기념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은 단연 나무 심기이다. 식목일이 다가오면 전국 각지의 지자체와 정부부처에서 나무 심기를 개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각종 캠페인 등을 실시한다. 이런 나무 심기 행사들은 정부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산림청에서 25일까지 주최하는 ‘내나무갖기캠페인’이 있다. ‘내나무갖기캠페인’은 인터넷을 통해서 행사장 방문이나 묘목 구입 등의 행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참가 방법이나 행사장에 관한 설명도 상세하다.

만약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직접적인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힘들다면, 가상현실 등을 이용한 색다른 행사들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기업 세컨드포레스트와 산림청이 함께 주최하는 식목일 행사는 집에서 가상현실 기기로 가상현실에 접속하여 안내에 따라 나무를 심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수집한 뒤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지역에 실제 나무가 두 그루 심어지는 행사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백율선 부장의 말에 따르면, 요즘 우리나라의 나무들이 생산하는 공익적 가치는 73조 원에 달하며, 이런 나무들을 심고 보존하는 식목일의 중요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이처럼 중요한 날인 식목일을 잊지 않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고 공부해보면서 식목일을 기념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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