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노벨푸드를 아시나요?

신개념 식품 “노벨푸드”… 선진국들서 활발한 연구 개발

곤충식품, 치아씨드, 노니 등 총 130여 개의 노벨푸드

미래식량 ‘해파리’… 노벨푸드로 개발 중

국내 연구 아직 미흡

Illustration by Yunji Kim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벨푸드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벨푸드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식용 이력이 없고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식품 또는 식품성분’으로서 일종의 신개념 식품을 뜻한다. 원래는 식품으로 사용하지 않다가 영양성분이 뒤늦게 발견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개발된 경우를 노벨푸드라고 부르는 것이다. 

노벨푸드 관련 규정의 목적은 새로운 식품 및 식품 성분을 다루며 안정성 검사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인데, 이 규정은 유럽연합(EU),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서 도입이 되었다. 

현재까지 곤충 식품, 치아시드, 바오밥, 노니 등을 포함해 총 130여 개의 노벨푸드가 등록되어 있으며 미래 유망 식량원으로 주목받는 ‘해파리’ 역시 노벨푸드로 개발 중이다. 

해파리를 노벨푸드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은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파리를 가공하여 영양분이 풍부한 미래 식량으로 개발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uga.edu 제공>

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해파리의 식품화 연구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독일의 열대해양연구센터(ZMT)다. 연구를 이끄는 퀸 홀트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해파리의 신체는 지방이 적은 대신에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일부는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미네랄과 불포화지방산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해파리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해파리가 식품으로서의 안정성과 품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아시아를 제외한 유럽 및 북미에서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서 인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노벨푸드 ‘하스카프’ 역시 높은 항산화 물질 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스카프 열매. Poland, Argo berry – 매경헬스 제공>

하스카프는 인동속 열매 중 하나로 블루베리와 비슷하게 생겨 하니베리(Honeyberry), 블루허니서클(Blue honeysuckle)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길쭉하고 동그란 모양에 진한 보라색을 띠며 독특한 풍미와 산뜻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하스카프는 2018년 12월 유럽식품 안전청(ESFA)에서 노벨푸드(Lovel Food)로 등록되며 안전성이 입증받았다. 하스카프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라 불리는 ‘C3G (Cyanidin-3-O glucoside)’의 함량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약초나 식물에 함유돼있는 방어 화학 물질인 ‘이리도이드(Iridoid)’ 성분도 함유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 시력 보호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토니아신이 블루베리보다 3배 이상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싱가포르의 난양공대(NTU)와 싱가포르 식품청(SFA), 과학기술연구청(A*STAR) 등은 노벨 푸드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퓨처 레디 푸드 세이프티 허브(FRESH)’를 개설했다.

식품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능력을 제고,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식품 안전에 관한 에코시스템 강화를 위해 당국-연구기관-업계가 협력, 과제에 나설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해 나간다고 한다. 

이처럼 노벨푸드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들과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나 연구 발전 속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확한 규정과 기준점이 없고 안전성 평가를 위한 기술과 장치 마련도 미흡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차원에서 식품 연구개발 예산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규제 완화와 신소재 식품의 안전관리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산 노벨푸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노벨푸드의 성장 과정은 인간의 ‘다양한 의문과 고민’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틀에 의문을 제기하며 창조적 파괴의 결과물에서 비롯된 노벨푸드의 등장은 우리에게 익숙함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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