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에 대한 인식
‘부스터 샷’에 대한 두 나라의 인식
‘부스터 샷’ 접종자의 부정적 반응
[객원에디터 2기 / 박성우 기자]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백신 개발사에서는 이를 막기 위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스터 샷이란 백신 효과를 높이고자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감염 및 증상성 질환 등의 예방 효과는 접종 6개월 후 감소했다’고 한다. 화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6~12개월 이내에 3차 접종을 진행해야 백신 효능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현재 세계 각국들은 ‘부스터 샷’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부스터 샷’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면역학자 알리 엘레베디 박사 연구팀은 화이자와 모더나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수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부스터 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코로나 19 감염 병력이 있는 8명을 포함 총 41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그중 14명은 백신을 맞은 뒤 15주가 지난 시점까지도 배중심이 고도로 활성화돼있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지하는 기억세포 숫자도 감소하지 않았다. 배중심은 기억B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를 인지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항체를 만드는 만큼 면역력 형성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중국은 ‘부스터 샷’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8월 27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무원 합동 감염병예방통제기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중 예방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자는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전문가들이 전 인구에 대한 부스터 샷 실시 여부는 추가적인 연구와 전염병 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난 후 결정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부스터 샷’을 접종한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말에 따르면 그는 세번째 부스터 샷이 두번째 화이자 백신과 비슷한 부작용을 보였지만, 세번째 접종이 조금 더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는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지만 아예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부스터 샷을 맞은 후 마치 헬스장에서 운동을 혹독하게 한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부스터 샷을 맞은 이후 진통제를 복용하여 하루를 쉬었다고 전했다.
FDA 고위 관계자인 필립 크라우즈와 매리언 그루버는 오는 10월과 11월 각각 퇴직을 앞두며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아직 공급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것을 권했다. 이들은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스터 샷의 이익은 그 이익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이 가장 필요한 곳에 공급된다면 변이의 추가 진화를 막아 궁극적으로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