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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순국 78년 만에 고국으로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

文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

Illustration by Seo jin Lee

[위즈덤 아고라 / 이민채 객원기자]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몸을 바치던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고국으로 봉환되었다. 

홍 장군의 추모식은 14일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현지 시각 오후 4시 크질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 카자흐스탄 정부 대표, 고려인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후 홍 장군의 유해는 15일 오전 8시에 현지에서 운구, 임시 안치, 그리고 인수를 거쳐서 특사단과 함께 특별수송기를 통해 정중히 조국으로 이송되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이 별세한 지 78년 만이다. 헌화에 사용된 추모 화환은 카자흐스탄의 추모화인 카네이션과 우리나라 추모의 상징인 국화를 함께 활용해 제작했다. 

안장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았던 특사단, 여야 정당 대표, 국방부 장관과 각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홍범도함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홍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일부터 이틀간 그의 유해가 안치된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 국민 향소를 마련해 추모객을 맞았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짐한다”며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청와대는 “양국은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홍범도 장군의 묘역 역시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해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명맥을 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일제 치하에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의병투쟁에 온몸을 바쳤다. 평민 출신이었지만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간 홍 장군은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을 이끌며 항일 무장투쟁 과정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전설적인 활약을 한 인물이다. 홍 장군은 1937년, 카자흐스탄 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한 뒤 현지에서 7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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