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삶의 변화
여가부 ‘2020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 부정적 인식 커져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출산도 부정적 인식 높아져
[ 위즈덤 아고라 / 제갈혜진 객원기자 ] 코로나19 등 환경변화에 따른 청소년 삶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 진로 및 취업전망 등은 부정적이었지만 가족 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가 생겼지만 그중에서 특히 청소년들의 삶에 변화가 많았고, 온라인 수업 증가 등에 따라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48.8%였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그 외에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친구관계, 사회에 대한 신뢰 같은 주제를 가지고 조사를 해봤을 때 대부분 부정적인 변화가 커졌다.
청소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 선택 시 세 가지 요소는 자신의 능력(37.8%), 적성(16.8%), 안정성(15.6%)으로 2017년에 비해 경제적 수입보다 자신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영역은 가족관계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39.1%만이 동의했다. 만 13세에서 24세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결혼 관련된 질문을 했더니, 지난 2017년에 51.0%의 응답률을 기록한 것을 볼 때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나타낸 비율은 60.3%으로 나타나 3년 전에 비해 14.2%가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후, 학교 생활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늘었다. 46%의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반면 8.3%의 학생들은 감소했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만 13세~ 18세와 19세~18세의 생각은 48.2%와 47.2%로 매우 비슷하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연령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주관적인 삶의 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및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수면시간은 8시간 20분에서 9시간 15분으로 약 1시간 정도 늘었다. 또, 지난 1주일 동안 자신의 수면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만 9세~12세는 80%가 충분했다고 답하고, 만 13세~18세는 59.7%, 만 19세~24세는 66.4%로 연령대별 조금의 차이는 보였다.
결론적으로, 최근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일상생활 중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레벨을 측량해봤을 때 스트레스를 ‘가끔·자주’ 경험했다고 하는 비율은 3년 전 2017년에 비해 1.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끔 경험’과 ‘자주 경험’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일상생활에 겪는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 청소년들이 미래지향적 잠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청소년이 꿈과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