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0기 / 신한빈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가 오랜 기간 지역을 장악해 온 범죄 조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소탕 작전에 착수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 표적은 브라질 최대 갱단인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였으며, 작전 과정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20명 이상이 숨지는 심각한 충돌과 폭력이 발생했다.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는 1970년대 교도소에서 결성된 범죄조직으로, 살인, 마약 밀매, 무기 거래, 인신매매 등을 통해 세력을 키워온 브라질 최대 범죄 조직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조직은 매달 약 10톤의 마약을 유통하고, 최근 2년간 하루 평균 1건의 살인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되었다.
브라질 정부는 28일 발표한 자료에서 이번 행동을 “지난 15년 중 가장 큰 봉쇄 작전”이라고 평가하며, 투입 규모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 차량 12대, 구급차와 약 2,500명의 경찰 및 보안 요원이 투입됐다. 작전은 브라질의 상징 중 하나인 예수상에서 약 25km 떨어진 파벨라(빈민가)에서 진행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인 클라우지우 카스트루는 “이날 작전을 위해 1년 이상 수사하고 60일 동안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히며 브라질 정부가 이번 소탕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를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작전을 통해 81명의 조직원을 체포하고 약 70정의 소총과 대량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자료에서는 경찰이 소총 93정, 권총 2정, 오토바이 9대, 마약류 500㎏ 이상 등 갱단 물품을 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무기는 아르헨티나, 페루, 벨기에,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작전 과정은 큰 인명 피해와 논란을 남겼다. 초기 발표에서는 최소 64명의 희생자가 보고되었지만, 이후 재집계에서는 희생자가 119명에서 최대 132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전 지역 주변 빈민가 주민들은 밤새 수습된 시신 약 70구를 도로에 세워 항의했으며, 주민들은 주정부 본부 앞에 모여 “암살자”를 외치고 브라질 국기를 붉은 페인트로 칠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이들을 감옥에 보낼 수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죽여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브라질 정부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현장 상황은 마치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CNN 브라질 생중계 화면에는 주택가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갱단 조직원들은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하고, 훔친 차량에 불을 질러 도로를 막는 방식으로 경찰과 정부에 저항했다. 이로 인해 도심 기능도 마비되었고, 작전 지역 주변 약 46개의 학교가 긴급 휴교했으며 시내버스 12개 노선이 변경 운행됐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갱단 소탕 작전을 “범죄 근절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권 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작전을 “가장 치명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하며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역시 “브라질 경찰의 작전 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즉각적인 공식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브라질 갱단 소탕 작전에 대한 여론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유가족은 “체포할 수도 있었는데 왜 죽였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의 대응에 강한 분노를 표했다.
단기적으로 범죄 조직의 세력이 크게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 전체가 이번 갱단 소탕 작전을 통해 실질적인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향후 정책 방향과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