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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

Illustration by Junhyeon Cho (DAA Grade 11)

by Jiyun Kim (NAS Dubai Year 6)

100여 년 전, 획기적인 신소재였던 플라스틱은 싸고 가볍고 가소성이 좋아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은 다시 인류의 재앙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을 하게 되었고, 배달음식 등 택배를 많이 시키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2019년 보다 15%나 늘었다. 또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재활용품은 경쟁력이 없어지게 되었고, 코로나로 수출길이 막혀 재활용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쓰레기 수거 자체를 거부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말 그대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폐 플라스틱을 어떻게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동주택의 경우, 폐플라스틱은 세대당 수거운반 업체의 의해 600~700원 정도로 거래되었는데, 폐플라스틱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수집운반, 선별하는 비용 자체가 나오지 않자 거부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300가구 이상 공공주택은 플라스틱, 유리, 고철 등 민간 업체와 계약을 하기 때문에 민간업체가 수거를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 반면, 일반주택과 상가의 경우에는 공공 수거 (무상)로 가져가기 때문에 수거는 가능하지만 양질의 플라스틱이 나오기 어렵다. 

쓰레기 양을 줄이는 재활용을 위해서는 양질의 플라스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출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몰라서 그냥 버리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다시 테이프 등을 뜯고 내용물을 다시 처리하며 불필요한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에 부착된 테이프를 뜯고 내용물을 물로 다시 깨끗이 씻어준 뒤 말려줘야 한다. 그리고 친환경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방수처리를 위해 종이팩 안에 플라스틱이 들어있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도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재질별로 분리해야 한다. 특히, 재활용이 가장 많이 되는 페트병의 경우에도 라벨을 벗기고 안에 내용물을 비운 뒤, 말리고 밟아서 마개를 꽉 닫고 버려야 한다. 소금기가 있거나 pvc 재질은 태울 때 안 좋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우리가 플라스틱 재활용을 잘한다면 옷, 에코백, 신발, 치약 짜개 등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 재활용 페트병으로 성인 머리카락 크기의 1/10 정도의 길이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가 탄생하고 이 원사로 만든 에코백 등의 제품은 훌륭한 상품이 된다. 즉,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쓰레기를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모임에서는 플라스틱을 잘게 녹여서 치약 짜개를 만들기도 하고, 립스틱을 녹여서 크레파스를 만들고 있다. 보내준 병뚜껑을 PP, HDPE 재질로 분류한 후, 깨끗이 세척을 하고, 이쁘게 만들게 하기 위해 어울리는 색깔로 분류를 하는데 하얀색 플라스틱이 활용도가 가장 높다. 그리고 제주 공항에는 예쁜 에코백이 등장했는데, 500ML 페트병 16개로 한 개로 가방을 만들 수 있고, 인체 무해 성분 무해 성분 인증도 받았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양을 줄이는 것이다. 2019년 7월 성남 신흥동 주민 250가구는 성남 자원순환가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바르게 플라스틱을 씻고 모아서 업체에 가져다주면 화장지, 비닐봉지 따위를 보상으로 얻는다. 고부가치의 재활용으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이다. 보통 선별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플라스틱 플레이크는 킬로당 700원이라면 성남 A급은 킬로당 1,100~1,200원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분리된 쓰레기는 또 다른 자원이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이 우리의 몸 안에서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5마리의 멸종위기종 거북이들이 죽었다. 국과수에서 부검을 해보니 안에 하나같이 비닐봉지가 들어있었다. 거북이들이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여 실수로 삼킨 것이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런 미세 플라스틱들이 물, 맥주, 물고기 등에서 나오는데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우리 몸안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신용카드를 한 장씩 먹는다고 한다. 쓰레기는 구입과 분리 단계에서 올바르게 실천만 하게 되면 배출량이 줄게 된다. 슈퍼, 정육점, 음식점의 갈 땐 남은 음식들은 집에서 가져온 용기로 담아오고, 수세미는 천연 대나무로 만든 수세미를 사용하고, 비누는 주방용 고체비누를 쓰면 된다. 그리고 작년 말에 시행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을 잘 지키고, 기업들도 분리하기 쉬운 제품을 생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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