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한 대량 실직, 현재 진행 중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곽지윤 기자]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며,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사무직과 전문직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실직 가능성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최대 3억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사무직과 고객 서비스, 회계 등 화이트칼라 직군이 AI의 자동화 대상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도입에 따른 감원을 ‘구조조정’ 등으로 포장하며 실제 영향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기술 회사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인터뷰에서 “백오피스 직군 중 약 7,800개 일자리가 향후 5년 안에 AI로 대체될 수 있다”라고 밝히며 이에 따라 인사·행정 관련 채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AI에 의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안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소득보호 보험이다. 지난 6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세계 최초로 AI 자동화로 인한 실직에 특화된 보험 상품인 ‘SingularityShield Income Cover’를 출시했다. “기술이 만든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철학 아래, AI에 의한 비자발적 실직 상황에서도 소득을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험을 공개했다.

싱귤래리티의 소득보호 보험은 AI 시대에 등장한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미국과 영국의 지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이지만, 2025년 중으로 산업과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험 상품이 단지 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노동시장의 전환기에서 필수적인 제도적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기존의 고용보험이나 실업수당 제도가 AI로 인한 구조적 실직을 충분히 보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재교육·직무 전환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일자리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렇기에 실직에 대응하는 논의는 각국 정부, 기업, 국제기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글로벌 어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국제노동기구(ILO) 등도 AI 전환 속 노동시장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며, 기술 진보에 따른 선제적 사회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득보호 보험과 같은 민간 차원의 혁신적 대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신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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