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ykyourself @bethlahamstring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이은율 기자] 차가운 얼음물세례가 다시 캐나다를 적셨다. 지난 4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의 2025년 캠페인을 개최하며, 루게릭병(ALS)에 대한 인식 제고와 더불어 학생 정신 건강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 2014년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이 챌린지는 올해 USC에서 새로운 의미로 부활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2025년 버전은 ALS에 대한 기부는 물론, 대학생 정신 건강 문제를 함께 조명하며 다시 한번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캠페인은 USC의 학생회와 커뮤니티 헬스 단체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참여자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과 함께 자신이 지지하는 정신 건강 메시지를 SNS에 공유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USC Mind 캠페인 관계자가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공식 웹사이트 인터뷰 중 “이건 단순한 얼음물 도전이 아니에요. 우리 세대가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죠.”라고, 말한 거처럼 이 캠페인은 단지 루게릭병에 대한 기부가 목적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공동체 연대감을 강화하자는 취지도 함께 담고 있다. 많은 학생은 “얼음물은 금방 마르지만, 우리의 행동은 오래 남는다”라고 SNS에 남기며, 캠퍼스 내 긍정적인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챌린지를 기획한 2학년생 Wade Jefferson은 “두 친구를 자살로 잃은 뒤 ‘말하자(Speak Your Mind)’라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MIND 동아리는 stigma(낙인) 타파, 자살 예방, 그리고 마음 챙김이라는 세 가지 미션을 내걸고, “정신 건강 대화가 신체 건강만큼 일상적이어야 한다”라는 구호를 반복한다. Active Minds도 “청년 주도의 대담한 운동”이라며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대학생의 70%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다는 2024년 조사와 맞물려, 이번 캠페인은 과제, 학업, 그리고 약간의 이민자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년배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얼음물 영상 촬영을 한 뒤 해시태그 #SpeakYourMIND 를 영상에 붙여 24시간 내 2~5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이 규칙을 담은 동아리의 공식 카드뉴스가 SNS에 퍼지면서, USC 풋볼팀 감독 Shane Beamer와 방송인 Jenna Bush Hager, 전 NFL 스타 Peyton Manning까지 합류했다. 캠퍼스 중앙 광장인 Thomas Cooper Library 앞은 연일 얼음물이 쏟아지는 퍼포먼스가 아닌 하나의 연대 현장이 됐고, 영상마다 “You’re not alone” 같은 메시지와 댓글들이 덧붙여졌다.
시작 목표는 500달러였지만, 4월 21일 기준 24만 달러로 치솟아 최종 목표액 25만 달러 달성이 눈앞이다. 동시에 원조 ALS 캠페인을 가로챘다는 비판도 있다. 일부 기성 언론은 해시태그만 남고 기부 링크는 빠진 퍼포먼스라며 경고했고, 틱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정신 건강과 ALS를 혼동한다는 토론이 이어졌다. 그러나 ALS Association은 공식 성명에서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를 환영한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단락했다.
얼음물은 금세 마르지만, #SpeakYourMIND가 남긴 메시지는 오래 갈 예정이다. 학생들은 “버킷을 쏟는 5초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5분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구호를 강조하며, 기부 페이지와 상담 리소스 QR코드를 교실과 동아리 방마다 붙이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5월 말까지 모금과 참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을 학기에는 ‘Mental Health Week’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얼음물 퍼포먼스보다 더 큰 파장을 낳을 ‘대화의 물결’이 USC를 넘어 전국 캠퍼스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