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윤채원 기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고, 가렵거나 좁쌀 여드름이 올라와 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특별히 무언가를 바르거나 먹지 않았는데도 피부가 갑자기 예민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경우, 그 원인은 대게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처음엔 염증을 조절하지만, 장기적으로 분비가 지속되면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고, 면역계가 과민 반응하도록 만든다. 이때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면서 여드름, 아토피,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이 유발되기 쉽다.
또한 스트레스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게 만들고 가려움증이나 부종을 일으키는 급성 두드러기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여름에 밤 시간대는 체온이 상승하고 혈관이 확장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잠든 사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피부 트러블이 스트레스 탓만은 절대 아니다.
우선 수면 부족은 피부 재생 주기를 방해한다. 정상적인 수면 중에는 피부 세포의 회복과 콜라겐 합성, 피지 조절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수면 시간이 짧거나 질이 낮을 경우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그 결과 다음 날 아침, 갑작스러운 붉어짐이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실내 공기는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 장벽을 무너지게 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이나 에어컨 사용으로 습도가 낮아진 공간에서는 표피 수분 손실(TEWL, transepidermal water loss)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가려움, 홍조, 뒤집힘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또한, 과도한 세안도 피지를 너무 많이 제거하거나, 피부에 마찰을 줄 수 있다. 특히 계면활성제가 강한 클렌저를 사용하거나 하루 두 번 이상 세안할 경우, 피부는 방어적으로 피지를 더 분비하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차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베갯잇에 남은 먼지나 세균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얼굴은 하루의 피지, 먼지,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베개와 직접 접촉하게 된다. 이때 세균 번식이 많거나 섬유 유해물질이 있을 경우, 민감한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성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베갯잇은 최소 주 1회 이상 세탁하고, 땀이나 침으로 젖은 경우에는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긁는 습관도 문제다. 수면 중에는 가려움에 더 민감해지며, 긁는 행동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표피 미세 손상, 염증 심화,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토피나 두드러기 체질이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반복적인 트러블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외용제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생활 습관 전체를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