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딥’, 중국 남부지역에 상륙하며 인명피해까지···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곽지윤 기자]올해 첫 태풍인 ‘우딥’이 중국 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극심한 폭우와 산사태를 일으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늦게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상륙하고 내륙 깊숙이 침투해 지역 사회에 큰 혼란을 안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태풍 우딥은 지난 14일 오후 12시 30분경 광둥성 레이저우 서부 해안을 따라 상륙한 뒤 내륙으로 진입했다. 이는 11일 오전 9시 베트남 다낭 동쪽 580km 해상에서 발생한 뒤 북서진한 결과다. 태풍 우딥은 1951년 태풍 관측 이후 다섯 번째로 늦게 발생한 1호 태풍으로 기록되었으며,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광둥어로 ‘나비’를 뜻한다. 

실제로 광둥성 윈푸 기상관측소는 15일 오전 6시 29분부터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기상 경보를 발령했고, 사오관 기상관측소도 오전 10시 23분 우장·전장구 전역에 주황색 경보를 내렸다. 폭우는 수 시간 동안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선 8시간 이상 지속되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윈푸시 윈안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거의 하루 종일 내린 폭우로 도로와 주택가 곳곳이 물에 잠겼고, 구조대와 구명정이 급히 피해 지역으로 파견됐다”라고 지역 매체에 전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도 발생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있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광시성 위린시 루촨현에서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3명이 갇혔으며,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다음 날 새벽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긴급 재난 대응에 나섰다. 재무부와 비상 관리부는 광둥성, 하이난성, 광시좡족자치구 등 남부 3개 성에 총 4천만 위안(약 76억 원)의 재난 구호 예산을 긴급 배정했다. 해당 자금은 피해 주민의 임시 거주지 마련, 재정착 지원, 응급 복구 작업 및 2차 피해 예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쥔 소장은 “이번 태풍은 강도 자체는 약했지만 수증기를 대량으로 동반했고, 내륙까지 침투하면서 폭우가 오래 지속됐다”며 “태풍의 강도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조기경보와 지역별 기상 감시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우딥이 끌어올린 수증기와 정체전선의 활성화로 인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른 장마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첫 태풍이 평년보다 2주 이상 늦게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대기 시스템의 변화 때문일 수 있다”며 “과거 늦은 첫 태풍이 찾아온 해에는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극단적으로 나타났던 만큼, 향후 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태풍 우딥은 빠른 시일 내 소멸할 것으로 보이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습적 재해가 반복되는 만큼 향후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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