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조예서 기자]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십 대, 초등학생, 심지어 유아까지도 TV,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기가 대중화된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 어린이들은 ‘아이패드 키즈(iPad kids)’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특히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어린이의 뇌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디지털 기기가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여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교육대학교의 리후이(Li Hui) 교수는 뇌 신경 영상 (Neuroimaging) 기술을 활용해 3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다양한 뇌 구조 및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특히 영향을 받은 영역은 다음과 같다: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작업 기억(working memory), 계획 능력, 유연한 의사 결정

두정엽(parietal lobe): 촉각, 압력, 온도(더위·추위), 통증 처리

측두엽(temporal lobe): 기억력, 청각, 언어 처리

후두엽(occipital lobe): 시각 정보 해석

이 연구 결과는 교육자와 부모가 적절한 개입(intervention)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연구팀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크린 타임이 집중력, 실행 기능(executive control), 충동 억제, 인지 처리(cognitive processing), 기능적 연결성(functional connectivity) 등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기는 무조건 나쁜 걸까?

연구진은 일부 디지털 경험이 전두엽(frontal lobe)의 집중력 및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리후이 교수는 교육자와 부모는 디지털 경험이 어린이의 인지 발달(cognitive development)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크린 타임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혁신적이고 친화적이며 실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 뇌 발달을 보호하고 촉진할 수 있는 근거 기반 정책(evidence-based policies)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사와 부모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ave a Reply

Back To Top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