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의 호흡기 바이러스 시장 선점 선언… 베트남 제약 산업과의 차이점은?
현대바이오, ‘약물 재창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객원에디터 8기 / 신채연 기자] 현대바이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며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설정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약물 재창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108조 원 규모의 산업에서 선두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질환 치료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현대바이오의 신약은 차세대 바이러스 치료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바이오의 경쟁력은 첨단 기술력과 강력한 연구개발(R&D) 역량에 있다. 예컨대, 회사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효능을 지니고 있어 전통적인 치료제들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혁신은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현대바이오는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며, 규제 기관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제약 산업은 현대바이오와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주로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며,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비를 활용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 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면에서는 현대바이오와 같은 선진 기업에 비해 한계가 있다. 베트남의 제약 산업은 기술 혁신보다는 기존 약물의 대량 생산 및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성장하는 구조이다.
이와 같은 차이는 두 나라 제약 산업의 방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대바이오는 첨단 기술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반면, 베트남은 대량 생산과 저비용 전략으로 시장의 양적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히 산업의 현재 상태뿐 아니라, 미래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우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다.
현대바이오의 이번 선언은 한국 제약 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을 포함한 신흥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은 첨단 기술과 생산 역량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현대바이오가 기술과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그리고 베트남 제약 산업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앞으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