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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대한민국을 견제하고 있는 이유

원전과 무기사업 부분에서 우세한 대한민국

올림픽 개막식 국가 이름 실수는 의도적?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장채원 기자] 지난달 26일 개최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이라고 두 번씩이나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206개의 올림픽 출전국 중에서 48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을 프랑스어와 영어 두 언어로 북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호명한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실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걸리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개회식은 충분한 총연습을 거치고 진행이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나운서의 어이없는 실수에 대한민국 시민들은 분노했고 프랑스가 원전 사업과 무기 사업 부문에서 한국보다 뒤처져서 고의로 그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지난달 17일,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 한국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 (UAE) 바라카 원전 이후로 15년 만에 원전 수출국으로 복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원전 대국 프랑스를 제친 비결로 가성비를 뽑았다. 이번 수주전에서 한수원을 비롯한 한국전력기술, 한전 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이루어진 ‘팀 코리아’가 제일 집중한 부분은 ‘온 타임 온버짓’ (on time on budget, 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원전 1기를 짓는 데에 6~10년을 할애하지만, 한수원은 납기를 칼같이 지킨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체코 원전 입찰 서류를 마감일 하루 전에 제출했다. 또한 체코 정부는 원전을 지어야 하는 지역이 사막이라는 점에서 가혹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납기를 맞췄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결로는 프랑스의 반값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 또한 승리의 비결로 뽑힌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은 프랑스 EDF보다 훨씬 저렴한 단가를 제시하여 차별점을 두었다고 알려졌다. 반면 EDF는 이전 핀란드와의 원전 사업에서 높은 단가와 납기 지연으로 악명을 샀다. 핀란드 올킬루오토에 지은 3호기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어 전력 생산일이 늦어졌고 예산은 원래 약속한 금액보다 3배나 올랐다. 이에 핀란드 원자력 회사는 EDF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다른 협력 방안에 대해서 제시하고도 한국에 진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프랑스와 한국의 대결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25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연합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리는 미국산 무기와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대응해 왔다”며 “유럽의 자주국방을 위해 유럽산 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 지도자들이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하여 옹호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한 국가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무기의 ‘애국 소비’를 촉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는 한국이 프랑스의 경쟁자로 급부상하면서 프랑스가 더 큰 위협이 되기 전에 싹을 잘라버리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 방산위업체의 유럽 진출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파리 올림픽 개회식 도중 의도적으로 한국의 국가명을 잘못 호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부른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렸지만, 프랑스 정부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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