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밀의료 기술의 미래’ 책자 발간
최적의 맞춤형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정밀의료 기술의 미래’ 책자 발간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의료의 불평등과 데이터 관리가 관건
[위즈덤 아고라 / 손유진 객원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2020년 기술영향 평가 결과를 담은 ‘정밀의료 기술의 미래’ 책자를 발간했다.
정밀의료 기술이란, 개인의 유전 정보, 임상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하여 질병의 진단, 치료, 예측,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암이나 희귀 질환에 주로 활용되지만, 미래에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측 및 예방, 건강관리까지 범위를 넓혀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정밀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영상과 유전자에 기반을 둔 정밀의료인 인공와우수술 기법을 활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전극을 이용해 와우수술을 하며, 전극 위치를 재 교정해 전극과 신경화 세포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인 ‘풀백 수술 기법’을 사용한다. 최 교수는 전극과 신경원 세포 사이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 평가 지표도 개발했다. 개인별 고막 크기에 맞춰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수술 전 영상검사와 유전체 분석을 하여 개인별 맞춤으로 진행되었다. 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와 ‘이어 앤 히어링 (Ear and Hearing)’에 게재됐다.
정밀의료는 여러 장점들을 제공한다.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과 국민들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환자 중심의 의료와 사전 예방·건강관리 중심으로 의료의 개념이 전환될 것이며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정밀의료 기술이 탑재된 검사, 혹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은 고가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의료의 불평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대량의 민감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되어 정보 보안 및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과기정통부 이석래 성과평가정책국장은 책자를 출간하며 “정밀의료 기술은 최근 바이오, IT 기술의 발전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기술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의 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책자가 그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밀의료의 장점과 우려에 대한 논의 결과는 책자에 자세히 나와있는데, 정부부처, 공공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교보문고, 리디북스, 알라딘, YES24, 밀리의 서재 등의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으로도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