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는 첫 수능, 하지만 ‘불수능’평가 많아
수학 영역 22번 문제 논란 …
수능 2등급도 의대 준비 중
[객원 에디터 6기 / 전민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6일에 치러졌다. 이번 연도 수능도 작년과 동일하게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 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올해 수능은 총 50만 4천588명이 원서 접수를 하였고, 작년 대비 3천442명이 감소했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교육과정 외의 내용인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초고난이도 문제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지난 16일에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검사할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가 이루어졌다. 총 25명으로 이어진 이들은 전원‘고교 근무 10년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시험 출제 과정은 출제위원이 만든 문제를 평가원 검토위원과 점검위원들의 순서로 2번 검토한다.
하지만, 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의 배제에도 불구하고 ‘불수능’(어려운 수능)에 속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수학 영역의 22번 문항이 논란에 휩싸였다.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도 구해야 하는 문제였다. 정답률은 1.4%에 불과했고, 수험생 커뮤니티와 몇몇 입시 업계에서는 ‘사실상 킬러 문항’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어 영역에서의 데이터의 ‘이상치’와 ‘결측치’에 관한 문제인 10번, 동약 철학 관련 문제인 15번, 훈민정음 용자례에 관한 37번 등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 다수 존재했다.
불수능이라고 여겨지는 이번 수능은 의대 준비생이 2배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에서 지난 10년간 의대 경쟁률이 30대 1을 넘은 것을 통해 이를 추산했다. 의대 준비생 수가 올해 의대 준비생인 9532명의 2.33배인 2만 2175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만약 전국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4000명을 더 모집한다면 의대 준비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능 2등급(상위 11%)의 학생들도 의대 진학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중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의 2023년 최대 3953명의 증원을 기대하는 것에 따라 계산하여 나온 것이다. 이에 불구하고, 수시 경쟁률은 항상 30대 1 이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의대 정원의 증가에도 경쟁률이 비슷하게 유지된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전망이다.